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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번째가 태도, 두번째가 기본, 세번째가 도전입니다."
이 감독은 요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이해'를 꼽았다. 그는 "결국 애들을 이해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소년이 가장 많이 느는 시기다. 잔소리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요즘 애들이 싫어한다. 왜 잔소리를 하는지, 왜 바뀌어야 하는지 알고 나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재미난 일화를 덧붙였다. 이 감독은 "첫 해에 리그 6위를 했다. 우리 조가 빡빡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시킬까 하다 삭발을 했다. 마흔 넘고 삭발이 쉽지 않다. 진학을 시키는 입장에서 3학년이 제일 신경 쓰이는데, 나 역시 간절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계 부터 실수하지 말자고 했고, 그 다음해에 바로 우승을 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이 이해를 더욱 강조한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현대고에는 대표 선수도 많고 준프로도 맣다. 다들 한가닥 했던 애들이라 자존심이 세다. 당연히 기술적으로 성장시키기는 좋은데, 누가 잘되면 시기, 질투도 많다. 그때마다 '얘는 이렇게 훈련하고, 이렇게 경기해서 유럽도 가고, 대표팀에도 간다'고 이야기해준다. 더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고 이해시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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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축구는 밸런스, 트랜지션, 멘탈이 중요하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멘탈이다. 이 감독은 "최근 일본에 패하는 이유가 멘탈이다. 일본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은데, 이제는 몸싸움에서도 이긴다. 스페인에 간적이 있는데 동네 애들 같이 생긴 선수들이 엄청 강하게 부딪히더라. 우리 선수들한테도 '축구는 몸싸움 하는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세게 부딪히면 오히려 칭찬해준다"고 했다.
이 감독은 프로 보다 유소년 무대가 더 좋다고 했다. 그는 "조금 더 고수가 되고 싶다. 유소년이 아기자기하고 더 재밌다, 나중에 성인 무대에 가더라도, 프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알아야 한다. 결국 이 선수들이 프로에 가는 것이니까. 고수가 되면 나중에 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유스 챔피언십과 인연이 많다. 그는 "울산에 온 첫 해 유스 챔피언십이 생겼다. 이후 U-17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U-18 챔피언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U-15 챔피언십도 우승했다. 그때 멤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승한 멤버들이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유스 챔피언십에 오면 재밌다. 설레고 기분 좋다. 잘하고 싶다. 아이들은 더 그 마음이 크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