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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지도만 16년' 이승현 울산 U-18 감독의 철학 "첫째는 태도, 둘째는 기본, 셋째는 도전"

기사입력 2025-07-14 16:46


'유스 지도만 16년' 이승현 울산 U-18 감독의 철학 "첫째는 태도,…
오시유/ 2025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울산 U-18 현대고 이승현 감독/ 인터뷰/ 사진 정재훈

'유스 지도만 16년' 이승현 울산 U-18 감독의 철학 "첫째는 태도,…
오시유/ 2025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울산 U-18 현대고 이승현 감독/ 인터뷰/ 사진 정재훈

[천안=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번째가 태도, 두번째가 기본, 세번째가 도전입니다."

이승현 울산 U-18(현대고) 감독의 철학이었다. 이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만 16년째다. 현역 시절 제주, 서울, 전남, 경찰청 등에서 뛰었던 이 감독은 몸이나 만들 요량으로 관동대에 갔다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의 나이 28세 때다. 유소년 지도는 곧 운명이 됐다. 천호중, 수지 주니어 등에서 막내 코치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이 감독은 2015년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 현대고 코치를 시작으로, 현대중 코치를 거쳐, 2024년부터 현대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설영우(즈베즈다) 홍현석(마인츠) 이동경(김천) 이상헌(강원) 등이 그의 제자다.

14일 '2025 GROUND.N K리그 U18&17 챔피언십'이 펼쳐지는 천안에서 만난 이 감독은 태도, 기본, 도전, 세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인성이 제일 중요했다. 헌데, 축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더라. 좋은 선수가 되려면 기본을 잘해야 하는데, 결국 이를 위해서는 태도가 중요하다. 기본과 태도를 갖추면 도전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결국 세가지가 한가지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요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이해'를 꼽았다. 그는 "결국 애들을 이해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소년이 가장 많이 느는 시기다. 잔소리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요즘 애들이 싫어한다. 왜 잔소리를 하는지, 왜 바뀌어야 하는지 알고 나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재미난 일화를 덧붙였다. 이 감독은 "첫 해에 리그 6위를 했다. 우리 조가 빡빡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시킬까 하다 삭발을 했다. 마흔 넘고 삭발이 쉽지 않다. 진학을 시키는 입장에서 3학년이 제일 신경 쓰이는데, 나 역시 간절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계 부터 실수하지 말자고 했고, 그 다음해에 바로 우승을 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이 이해를 더욱 강조한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현대고에는 대표 선수도 많고 준프로도 맣다. 다들 한가닥 했던 애들이라 자존심이 세다. 당연히 기술적으로 성장시키기는 좋은데, 누가 잘되면 시기, 질투도 많다. 그때마다 '얘는 이렇게 훈련하고, 이렇게 경기해서 유럽도 가고, 대표팀에도 간다'고 이야기해준다. 더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고 이해시킨다"고 했다.


'유스 지도만 16년' 이승현 울산 U-18 감독의 철학 "첫째는 태도,…
오시유/ 2025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울산 U-18 현대고 이승현 감독/ 인터뷰/ 사진 정재훈

'유스 지도만 16년' 이승현 울산 U-18 감독의 철학 "첫째는 태도,…
오시유/ 2025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울산 U-18 현대고 이승현 감독/ 인터뷰/ 사진 정재훈
이번 대회 울산의 에이스인 김민찬은 그렇게 성장한 선수다. 이 감독은 "현대중 거쳐 현대고 왔으면 잘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원래 공격수였는데 세밀함이 부족하더라. 그래서 윙백으로 전향을 이야기했는데, 좋은 태도로 받아들이더라. 이번에는 센터백을 이야기 했는데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더라. 민찬이는 성인 무대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일찍 하면서 더 좋은 옵션을 갖게 됐다"고 웃었다. 김민찬은 U-17 대표팀에서 핵심 윙백으로 활약 중이다.

이 감독의 축구는 밸런스, 트랜지션, 멘탈이 중요하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멘탈이다. 이 감독은 "최근 일본에 패하는 이유가 멘탈이다. 일본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은데, 이제는 몸싸움에서도 이긴다. 스페인에 간적이 있는데 동네 애들 같이 생긴 선수들이 엄청 강하게 부딪히더라. 우리 선수들한테도 '축구는 몸싸움 하는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세게 부딪히면 오히려 칭찬해준다"고 했다.

이 감독은 프로 보다 유소년 무대가 더 좋다고 했다. 그는 "조금 더 고수가 되고 싶다. 유소년이 아기자기하고 더 재밌다, 나중에 성인 무대에 가더라도, 프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알아야 한다. 결국 이 선수들이 프로에 가는 것이니까. 고수가 되면 나중에 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유스 챔피언십과 인연이 많다. 그는 "울산에 온 첫 해 유스 챔피언십이 생겼다. 이후 U-17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U-18 챔피언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U-15 챔피언십도 우승했다. 그때 멤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승한 멤버들이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유스 챔피언십에 오면 재밌다. 설레고 기분 좋다. 잘하고 싶다. 아이들은 더 그 마음이 크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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