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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자축구가 성장할수록 혐오 발언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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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 이어 영국축구협회는 "이 혐오 범죄의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경찰과 협력중"이라며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은 경기 전 무릎을 꿇는 반인종차별 제스처 중단을 결정하면서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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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발언은 영국 테니스 선수 캐티 볼터가 B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온라인 학대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힌 직후 나왔습니다.
지난 2021년 잉글랜드 축구클럽, 선수들, 스포츠 단체들은 온라인 학대와 차별 근절을 위해 나흘간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보이콧하는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브론즈는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 대신 선 채로 "전 세계에 목소리가 전달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우리는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우리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변화의 의지를 전했다.
"우리의 목소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나 UEFA, FIFA 같은 국제연맹들에게도 들릴 만큼 충분히 크다"고 했다. "이것이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으로서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 목소리를 만들고 플랫폼을 구축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했다. 우리는 그 플랫폼과 목소리를 활용해 변화를 이끌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브론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향해 온라인 학대와 관련 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작은 단계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선수들은 소셜 미디어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축구를 한다. 팬들과 연결되는 것을 사랑하지만, 소셜미디어는 그 방법을 제공하는 훌륭한 도구일 뿐, 필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플랫폼들은 매우 잘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소셜미디어 없이도 번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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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수비수 알렉스 그린우드는 무릎을 꿇는 행위가 더 이상 "목적을 상실했다"면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른 조직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우드는 BBC라디오5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조직들과 다른 팀들도 우리와 같은 느낌을 공유하고 변화를 위해 뭔가 하고 싶어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팀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며, 우리가 결정한 일에 대해 정말 강한 열정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UEFA는 주요 대회와 유럽 대회 기간 동안 해당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온라인 학대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중이다. 유로 2022 전에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운영되며, 조사 결과는 대회 종료 시 공개된다. 지난 5월 개정된 FIFA징계 규정도 인종차별적 폭력 근절을 위해 최소 징계 기간 연장 및 재정적 처벌을 강화했다. 2023년 여자월드컵 현장에선 7085개의 악성 댓글을 폭력적 콘텐츠로 선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보고하는 등 FIFA 주도의 소셜미디어 보호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유로2025 대회중 카터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했다. "어떤 선수도 어떤 형태로든 차별을 받아선 안된다.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차별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8강에서 스웨덴을 승부차기 혈투 끝에 꺾고 4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각) 노르웨이를 2대1로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와 맞붙는다. 또다른 4강 대진에선 '월드컵 디펜딩챔피언' 스페인과 8강에서 '수적 열세' 속에 프랑스를 꺾은 '전통의 강호' 독일이 결승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