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토트넘 답다.
|
실제 복귀 후 개막까지 2주 정도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욱이 2026년에는 북중미월드컵까지 열린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꿈꾸는 손흥민 입장에서는 안정된 환경에서 몸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
이같은 보도와 별개로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버크셔의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소속의 레딩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돼, 경기가 끝날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인만큼, 100%의 모습은 모습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당초 손흥민의 미래는 지난 주말 윤곽을 드러낼 공산이 컸다. 골드는 '최근 계약에 따라 코리안 투어에 출전하는 것은 확정됐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재계약이나 잔류 여부에 대한 얘기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이적 가능성이 더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골드는 '손흥민은 사전에 합의된 가족 약속으로 출국이 늦어지며 금요일에야 토트넘에 합류했다. 첫 날 그는 체력 및 혈액 테스트 등 다양한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1km 테스트 런을 소화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봤을대, 아직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거취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
골드는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한국 투어에 참가해야 하는 계약상 의무 조항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손흥민이 투어 전에 이적할 경우 재정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금요일에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있다. 그때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대했던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 하지만 그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프랭크 감독은 19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레딩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손흥민은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받아야 마땅한 우승 트로피(유로파리그)를 마침내 거머쥐었다. 팀과 구단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잘 훈련했고, 토요일 경기(레딩전)에서 뛸 것이다.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
그래서 레딩전이 중요했다. 첫 경기인만큼 강력한 첫 인상을 남기는게 중요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트레이드마크인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찼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자리했다. 여러차례 일대일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34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침투하는 과정에서는 컨트롤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감각이 떨어져 보였다'며 팀내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줬다. 이어 '부진했다. 터치가 전반적으로 매우 무뎌 보였고 어려운 슈팅 하나는 크게 골대 위로 벗어났다'고 했다. TBR풋볼 역시 '손흥민이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몇 차례 불안한 터치와 볼을 과하게 몰고 가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손흥민을 매각할 계획인데, 레딩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드러낸 것 같다'고 했다.
|
경기 후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의 발언은 인용,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선수 본인과 구단 간의 이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해당 매체의 팟캐스트 '인사이드 토크'에 출연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선수단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지금이 떠날 시기'라고 판단하고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한다면, 토트넘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득을 남기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풋볼 인사이더는 이에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과거 맨유, 토트넘, 선덜랜드 등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약한 믹 브라운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이 여전히 전 소속 구단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
브라운은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보낼 준비가 됐다. 토트넘의 행보를 보면, 모두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쿠두스를 영입했고,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토마스 감독은 공격 옵션을 강화하고,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지만 결국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합당한 제안이 오면 토트넘은 기꺼이 보내줄 것이고, 손흥민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팬사이트 '홋스퍼 HQ' 역시 '손흥민의 미래가 또다시 불확실해졌다'고 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핵심 멤버였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 기여도 1위를 기록했지만, 부상과 체력 저하로 시즌 후반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며 '결국 구단과 손흥민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 여름까지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뒤, 선수는 사우디 혹은 튀르키예 등으로 이적해 큰 연봉 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일단 텔레그래프의 보도로 손흐인의 미래 데드라인은 아시아 투어 이후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지금으로서는 잔류가 유력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