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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C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충격 임대'

최종수정 2025-07-24 11:12

[단독]FC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충격…
FC서울 공격수 강성진이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임대를 떠난다. 구단의 만류에도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수원FC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 린가드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단독]FC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충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강성진(22·FC서울)이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24일 "강성진이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임대를 떠난다. 임대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구단간 합의, 개인 합의를 끝마쳤다.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깜짝 이적이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수원이 2023년 K리그2로 강등되기 전 늘 구름 관중 앞에서 '슈퍼'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혈투를 벌였다. 슈퍼매치 결과에 따라 감독의 목숨, 선수의 입지가 요동쳤다. 서울과 수원이 선수를 주고받은 사례가 없진 않다. 데얀, 이상호 백지훈 등이 두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적 때마다 라이벌리의 크기만큼 논란도 컸다. 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의 케이스는 기존 케이스와는 또 다르다.


[단독]FC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충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성진은 서울 유스팀 오산고 출신으로 18세이던 2021년 프로팀에 콜업됐다. 2021시즌 14경기(1골2도움), 2022시즌 34경기(1골4도움), 2023시즌 7경기(2골), 2024시즌 22경기(2골1도움), 올시즌 5경기 등 서울 유니폼을 입고 5년간 82경기(6골7도움)를 뛰었다. 독특한 템포의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지닌 윙어 강성진은 U-22 규정의 보호 아래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차세대 서울 에이스로 성장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1에서 선발로 1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경쟁에서 밀렸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22세 자원으로 중앙 미드필더 황도윤을 주력으로 썼다. 여기에 강주혁, 바또, 박성훈, 손승범 등이 번갈아 뛰었다. 강성진이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는 5월3일 전북전. 23일 제주와의 K리그1 23라운드 원정경기에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성진은 변화를 원했다. 정확히는 출전 기회를 원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구단이 공교롭게 서울의 라이벌 수원 삼성이었다. 강성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강성진은 당장 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 평소 강성진의 잠재력과 실력을 높이 평가해온 청소년 대표 사령탑 출신 변성환 수원 감독의 러브콜에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FC서울 성골 유스 강성진,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충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입장은 확고했다. 김 감독은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언제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름 기성용의 퇴단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 구단은 '오산이' 강성진의 잔류를 바랐다. 안데르손 사가에서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수원FC행을 거부한 강성진은 수원 삼성행에 마음이 기운 상황이었다. 되돌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진은 승격을 노리는 수원 입장에서 매력적인 카드였다. 오른쪽에서 가운데 지점으로 파고드는 반대발 윙어는 스피드가 뛰어난 박지원과는 또 다른 옵션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강성진은 2003년생으로 올해까지 22세 규정에 적용을 받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입단을 앞둔 박승수의 이탈로 귀중한 22세 자원을 잃은 수원은 22세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강성진은 이적시장 마감일인 24일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센터백 황석호, 윙어 박지원을 영입한 수원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빅버드를 누빈 베테랑 풀백 겸 미드필더 김민우(울산) 영입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두 명의 왼발잡이를 더하며 승격에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은 K리그2 21라운드 현재 승점 44로, 선두 인천(승점 51)을 7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한편, 서울은 전천후 공격수 김신진이 K리그1 강원으로 이적할 예정이다. 안익수 전 서울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김신진은 2022년 서울에서 프로데뷔해 지금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58경기(올 시즌 2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후반기엔 2부 이랜드로 임대를 다녀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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