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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해외 팀에 가서 뛸 때 내 이름을 빨리 외워주면 그게 그렇게 고마웠다."
카드는 적중했다. 권경원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안양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전반 막판 대구 수비수 카이오와 볼 경합 과정에서 왼쪽 눈두덩이(눈과 눈썹 사이)를 다쳤다. 의료진이 긴급 투입됐다. 권경원은 붕대를 둘둘 감은 채 경기를 소화했다. 권경원의 투혼 속 안양은 4대0으로 이겼다. 안양은 4월 6일 강원FC전(2대0 승) 이후 100여일 만에 '클린 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경기 뒤 권경원은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좋은 팬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서 대단히 좋았다. 오래오래 뛰고 싶다"며 "대구 선수가 퇴장당해서 그 덕에 무실점 가능성이 올라간 것 같다. 공격수 김운이 저렇게 열심히 뛰는 선수인줄 몰랐는데 열심히 뛰어준 덕에 무실점한 것 같다. 모든 선수가 다 같이 뛰어야 한다. 누구 한 명이 슈퍼스타가 아니다. 다 같이 뛴다면 잔류에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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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가대표의 합류에 선수단도 고무됐다. 김보경은 권경원을 향해 "팀에 도움 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후배들은 권경원을 향해 질문세례를 하고 있다. 권경원은 "수비수들은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다. 축구는 답이 없다. 그냥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 가기 위해 안양을 왔다기보다 조금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팀을 찾았다. 그 중에 안양과 접촉이 됐다. 안양이라면 내가 선택해도 문제 없겠다고 생각해서 오게됐다. 내년의 일을 생각해서 지금 온 것은 아니다. 너무 가고 싶다. 좋은 몸상태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안양은 26일 수원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