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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르셀로나가 예정대로 한국땅을 밟을 수 있을까.
사유는 계약 위반이다. 바르셀로나는 '프로모터가 중대한 계약 위반을 저질렀다'고 했다. ESPN은 '계약 위반은 바르셀로나가 경기에 참여하는 대가로 주최 측이 약속한 금액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한국 투어에 쏠린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차례로 맞붙는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2010년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 이후 15년만이다. 당시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를 두고 파행을 거듭했지만, 결국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된 바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래시포드 뿐만 아니라, 놀라운 활약으로 '차세대 메날두'로 불리는 17세 슈퍼스타 라민 야말, 폴란드 출신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후계자로 불리는 페드리, 브라질의 특급 윙어 하피냐 등이 포진해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델레이 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트레블을 놓쳤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명장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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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프로모터사 디드라이브가 바르셀로나와 아시아투어 계약을 체결해 서울 경기는 제너시스BBQ와 공동 주최하고, 대구 경기는 대구광역시와 공동 주최를 맡았다.
디드라이브는 바르셀로나의 일본 경기 취소 발표 후 입장문을 내고 "한국 투어는 변동 없이 모두 예정대로 정상 진행된다"고 밝혔다.
디드라이브에 따르면 일본 일정이 무산된 건 일본의 공동 프로모터였던 야스다그룹이 일본 스폰서인 라쿠텐으로부터 지급받기로 한 대전료 잔금(약 100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함 슬 디드라이브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일본 측의 일방적인 문제로, 한국 투어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디드라이브는 야스다그룹의 자금 횡령과 계약 불이행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디드라이브는 "선수단 입국, 친선경기, 팬 이벤트와 공식 행사까지 구단과 협력해 완벽히 준비하고 있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 투어 관련 모든 일정과 준비가 이미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며, 관계 기관·운영 파트너들과도 안정적인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한국으로 오게 되는 만큼 그에 따른 항공편 조정 문제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바르셀로나 소식을 주로 다루는 라 방구아르디아에 따르면, 디드라이브는 한국투어를 위해 1000만유로를 선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방구아르디아는 '바르셀로나의 한국행은 결국 디드라이브 측이 항공편 관련 비용을 납부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일본 경기 무산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