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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미국행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손흥민이 LA FC행 가능성은 최근 부쩍 커진 모습이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며 'LA FC는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최종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프랭크 토마스 감독과 손흥민이 미래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어슬레틱 역시 'LA FC가 올 여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LA FC는 과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 손흥민의 영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아직 실질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나 LA FC는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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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LA FC와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TBR풋볼'은 'LA 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미국 이적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 있다'며 '현재 손흥민은 미국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도 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LA FC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순수를 뜻한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럽 유명 선수들을 리그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MLS는 최근 리오넬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린 로드리고 데 폴을 이런 방식으로 영입한 바 있다. 데 폴은 인터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영국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손흥민에게 미국이 관심을 보인 것은 한 달 전이고 위고 요리스처럼 토트넘에서 시즌을 시작한 후 미국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1월에 이적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손흥민이 받고 있는 주급 19만파운드를 감당할 수 있는 MLS는 손흥민의 유력 행선지로 꼽혀고, 영국의 더보이홋스퍼는 '손흥민이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미국행에 함께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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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보도로 손흥민의 LA FC 이적설은 다시 불이 붙었다. MLS의 2번째 이적시장은 7월 24일에 열려 8월 21일에 끝난다. 손흥민이 LA FC로 갈 경우,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위고 요리스와 재회할 전망이다.
더선은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고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1500만~2000만 파운드(약 278억~371억원) 사이의 이적료라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MLS 이적은 손흥민이 이적에 동의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다. 당초 프랭크 감독의 기자회견을 통해 힌트가 나올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프랭크 감독은 "지금은 선수가 전력을 다하고 훈련도 잘하고 있고, 내일 경기에 뛸 수 있다.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19일 레딩과의 첫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적설은 가속화됐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트레이드마크인 등번호 7번을 받았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찼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자리했다. 여러차례 일대일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34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후 침투하는 과정에서는 컨트롤이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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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부진하자,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졌다. 경기 후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의 발언은 인용,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선수 본인과 구단 간의 이면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해당 매체의 팟캐스트 '인사이드 토크'에 출연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선수단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약 손흥민이 '지금이 떠날 시기'라고 판단하고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한다면, 토트넘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최대한 이득을 남기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풋볼 인사이더는 이에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위한 밑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과거 맨유, 토트넘, 선덜랜드 등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약한 믹 브라운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이 여전히 전 소속 구단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브라운의 말을 인용, '토트넘이 사우디와 MLS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제안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운은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보낼 준비가 됐다. 토트넘의 행보를 보면, 모두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쿠두스를 영입했고,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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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토트넘은 정중보 행보를 이어갔다. 이유가 있다. 21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올 여름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핵심 선수 조항'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서울과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홍콩에서 아스널과 만난 뒤, 한국으로 넘어와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펼친다. 토트넘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한국을 찾아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투어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서울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토트넘은 경기 수당의 75%를 잃게 된다. 손흥민이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수익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토트넘이 먼 아시아까지 투어를 오는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된 것이다. 그런데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아 그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친다는 건 토트넘,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조항 때문에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전 손흥민을 (타팀으로)이적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결국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LA FC행이 유력하다.
토트넘도 전향적인 검토를 시작했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공개됐다. 24일 영국 더선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1500만파운드(약 278억원)의 제안이 오면 이적을 검토할 것'이라고 독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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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