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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렇게까지 인기가 없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7월이 다 지난 현재, 이강인은 그 어떤 구체적인 제안도 받지 못했다. 이적시장 초반에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던 구단들이 전부 이강인을 외면하고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결국 이강인은 '강제 잔류' 결말을 맞을 듯 하다.
이강인의 마지막으로 남은 유력 행선지로 여겨지던 나폴리마저 관심을 접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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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체 TBR풋볼 역시 이날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이 , 은도예의 대안으로 스털링의 영입을 승인했다'며 나폴리의 윙어 영입 타깃이 스털링에게 맞춰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의 보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어디에도 '이강인'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나폴리는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구단이다. 원래 나폴리의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역사가 꽤 깊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PSG가 7000만유로(약 1115억원)의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던 시기에 나폴리는 흐비차의 스왑 딜 대상으로 이강인을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PSG는 일단 이강인을 '이적 불가' 대상으로 지정하고, 나폴리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어 이적시장 초반에도 나폴리는 여전히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원래 나폴리의 시나리오는 주전 미드필더인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시킨 뒤 이강인의 영입으로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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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때부터 나폴리는 더 이상 이강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아스널, 맨유, 뉴캐슬, 토트넘, 크리스탈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 EPL 구단이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이강인에게 일부 관심을 뒀던 구단들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방향을 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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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네르바체의 관심은 구체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 어떤 구단의 '영입 1순위'였던 적이 없다. 7월말이 되면서 유럽 각 구단들은 큰 틀에서 전력 보강을 마치고, 이제 남은 조각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이강인을 찾는 구단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PSG로서는 '울며 겨자먹기'같은 입장으로 이강인을 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렇게까지 이강인의 인기가 사라진 데에는 지난 시즌의 여파가 크다. 이강인은 당초 엔리케 감독의 '원픽'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측면공격수와 중앙미드필더, 가짜 9번 등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업그레이드버전' 같은 흐비차가 합류하며 입지가 급격히 축소됐다. 여기에 우스만 뎀벨레의 약진과 파비앙 루이스-비티냐-주앙 네베스의 미드필더진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강인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결국 이 조합이 견고함을 갖췄다. 결국 이강인은 '잉여자원' 취급을 받게 됐고, 이런 팀내 평가가 이적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