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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소속 클럽이 해외 투자자에 매각된 첫 사례가 나왔다.
1970년 창단한 알 콜루드는 리야드 북서부의 알 라스를 연고로 하는 팀. 사우디리그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왕족 소유 구단으로 출발했고, 지난 시즌 사우디 1부리그로 승격해 18팀 중 9위를 기록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코스민 콘트라 감독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상위권 팀처럼 빅네임은 없으나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인 팀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사우디 축구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리그는 그동안 정부, 왕족의 재정에 절대적으로 기대어 운영돼 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유럽 빅네임을 잇달아 영입했지만, 대부분이 정부와 왕족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었다. 이러다 보니 리그 자체가 이들의 지원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로 가게 될 수밖에 없었고, 그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유럽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규모가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외연 확장까지 이뤄지는 모양새다. 해외 기업의 구단 직접 소유 및 운영이 관련법에 의해 쉽지 않은 다른 아시아, 유럽 국가와 달리 유연하게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구단 매각까지 이뤄낸 점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