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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놈만 패!'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나는 김도균 감독, 특정팀 잡는 '천적' 감독 이야기[SC스탯]

기사입력 2025-07-30 06:27


'난 한놈만 패!'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나는 김도균 감독, 특정팀 잡는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에 강한 이유요? 정말 모르겠어요."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의 미소였다. K리그에는 특정팀 징크스가 있다. 올 시즌 깨지기는 했지만, FC서울의 울산 징크스가 대표적이다. K리그의 대표 강호 서울은 울산만 만나면 약했다. 20일 홈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2017년 10월 이후 8무15패로 23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 수원FC의 서울 징크스도 유명하다. 수원FC는 역대 서울을 만나 19번의 경기에서 단 1승(4무14패) 밖에 하지 못했다.

이랜드와 수원의 관계는 좀 특별하다. 2부에만 있던 이랜드는 지난 2024시즌 처음으로 수원을 만났다. 이랜드는 수원을 만나 3전승을 거뒀다. 전력상 수원이 우위에 있었지만, 이랜드는 모두 승리했다. 염기훈 감독의 사퇴 경기도 이랜드전 패배였고, 변성환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도 이랜드전이었다. 이 먹이사슬의 중심에는 김도균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은 수원FC 시절부터 수원 삼성에 유독 강했다. 사실 김 감독 부임 전 수원FC는 수원에 1승4패로 절대열세였다. 김 감독이 물줄기를 바꿨다. 수원FC 지휘봉을 잡고 치른 수원 더비 12경기에서 8승1무3패를 기록했다. 기세는 이랜드에 온 이후에도 이어졌다. 3전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더니, 기세는 2025시즌에도 이어졌다.


'난 한놈만 패!' 수원만 만나면 펄펄 나는 김도균 감독, 특정팀 잡는 …
5월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4대2 대승을 거둔데 이어,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2라운드에서도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가브리엘, 후반 정재민이 연속골을 넣었다. 경기 전 대부분이 수원의 우세를 점쳤다. 이랜드는 8경기 무승에 빠진 반면, 수원은 3연승 및 5연속 무패를 질주 중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또 한번 김도균이라는 벽에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은 "예전엔 수원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기는, 그런 면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분위기가 워낙 안 좋았고 수원이 많은 득점을 하는 팀이어서 걱정이 됐다"며 "나도 수원만 만나면 왜 이기는지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수원 상대 통산 13승1무3패, 승률 79.4%를 자랑했다. 통산 10번을 만나 1승9패(90%)에 머문 울산전과 비교하면 김 감독의 수원 강세는 놀라울 정도다. 재밌는 것은 김 감독은 당시 K리그2에 있던 수원FC 시절, 이랜드를 만나 3전승, 승률 100%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 김 감독이 이랜드로 와 수원FC의 더비 라이벌, 수원을 괴롭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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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수원 보다 더욱 지긋지긋한 관계가 있다. 중심에 최강희 감독이 있다. 전북에서 왕조를 써내려간 최 감독은 강원에 무척 강했다. 강원 상대로 12승1무2패, 무려 83.3%의 승률을 기록했다. 15전 이상을 기준으로, 특정팀 상대 특정 감독 최다 승률이었다. 최 감독은 광주 상무와 상주 상무를 상대로 모두 10승4무1패, 80%의 승률로 2위도 차지했다. 상무로 통칭하면 20승8무2패를 기록한 셈이다. 수원FC를 상대로 11승2무2패를 기록한 김기동 감독이 80%의 승률로 공동 2위다. 김도균 감독은 3위에 올랐다.


특정팀 상대 7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감독 중에는 대전을 상대로 19승(4무5패·75%)을 기록한 김 호 감독이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호 감독은 수원을 나온 후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승률 상관없이 특정팀 상대 최다 승리를 갖고 있는 이도 김 호 감독이다. 그는 부산을 상대로 29승(16무29패·50%)이나 했다. 참고로 최다패는 포항을 상대로 33패(24승19무·44.1%)를 한 김정남 감독이다.

이강조 감독은 포항만 만나면 약했다. 15전 이상을 기준으로, 특정팀 상대 가장 낮은 14.3%의 승률을 기록했다. 21경기에서 1승4무16패에 머물렀다. 박동혁 감독도 김천을 상대로 7전패를 당하며 승률 0%에 머물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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