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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日서 잘 나가던 '국대급' 골키퍼는 왜 K리그2로 날아왔나…구성윤이 직접 밝힌 이유

기사입력 2025-07-29 22:25


[인터뷰]日서 잘 나가던 '국대급' 골키퍼는 왜 K리그2로 날아왔나…구성…
서울 이랜드 구성윤. 사진(수원)=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인터뷰]日서 잘 나가던 '국대급' 골키퍼는 왜 K리그2로 날아왔나…구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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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4일 종료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 깜짝 놀랄 뉴스는 K리그1에서만 터지지 않았다. 승격에 도전하는 서울 이랜드가 국가대표급 골키퍼 구성윤(31)을 영입했다는 소식은 K리그2에선 그야말로 '빅 뉴스'였다.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에서 활약하는 수준급 선수들이 K리그2 무대로 진출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2019년 한국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돼 A매치 4경기를 소화한 정상급 골키퍼를 품은 사례를 찾긴 쉽지 않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일본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으로 일본 J리그 무대를 누비던 해외파 겸 국가대표 구성윤은 왜 이랜드로, 왜 K리그로 왔을까?

구성윤을 청평(이랜드 클럽하우스)으로 이끈 건 바로 '초심'이었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구성윤은 "축구선수로서 초심을 다잡고, 한 단계 한 단계 다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서른이 넘은 나이지만, 아직 선수로 활약하기엔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2023년 여름 삿포로에서 교토 상가로 임대를 떠난 구성윤은 2024년 교토로 완전 이적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고 나서도 경기에 투입되는 시간이 줄었다. 골키퍼로는 전성기로 접어든 나이에 뛰지 못하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없다.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구성윤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괴로웠던 시간은 결과적으로 축구선수와 인간으로서 배움을 얻는 발판이 되었다"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때마침 김도균 이랜드 감독의 오퍼를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구성윤은 "이랜드는 창단 때부터 다른 팀과는 다른, 해외 클럽과 같은 운영 방식으로 팀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와 보니 2부 클럽의 규모는 아닌 것 같다. 빨리 1부로 올라가야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한 청평 클럽하우스에 대해선 "축구에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日서 잘 나가던 '국대급' 골키퍼는 왜 K리그2로 날아왔나…구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구성윤은 단 2경기만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비록 21라운드 성남전에선 0대1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수 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불안한 이랜드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이어진 수원전에선 연륜에서 나오는 수비 리딩 능력과 안정적인 선방으로 2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랜드가 9경기만에 가져온 승리로, 무실점 역시 9경기만이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공격수 가브리엘과 구성윤, 새로운 창과 방패의 힘이 빛났다.

구성윤은 "오늘 경기로 긴 무승의 터널을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리스펙하고 싶다. 수원전 대비 훈련을 했던 게 오늘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김 감독과 필드 플레이어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구성윤이 2부에 머무는 시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더 큰 무대와 국가대표 복귀를 꿈꾸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구성윤은 "대표팀은 항상 욕심나는 자리다. 하지만 우선 팀 목표인 승격을 위해 이랜드와 함께 싸워나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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