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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 K리그가 'K-풋볼'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소감은.
상당히 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해주신 많은 팬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들이 K리그의 수준을 보여준 점에 자랑스럽다.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각자 팀으로 돌아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 경기가 이벤트지만 축제이기도 하다. (유튜버) 감스트가 팀 매니저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정효 감독의 특징인 화이트보드 작전지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감스트에게) '준비해오라'고 말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었다.
-킥오프 직전 '사퇴' 콜이 들린 점이 썩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었을 듯 하다.
글쎄요. 사실 듣진 못했다. 들었다면 여전히 울산 팬들의 채찍질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죄송하다. 이런 축제에 그런 일이 벌어진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
-월드컵에 도전하는 팀 K리그 선수들에 대한 뉴캐슬전 평가와 보완점은.
전반전은 국내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봤다. 어제 하루 게임 플랜을 설명하고 잠깐 리허설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나온 부분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캐슬이 상당히 압박이 좋고 헌팅까지 하는 스타일인데, 그걸 잘 벗겨내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한국 선수들의 장점이라는 점도 느꼈다.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대등한 경기,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클럽월드컵에 이어 오늘까지 유럽 팀들을 상대해봤는데 K리그의 경쟁력, 우리 선수들의 수준을 평가해본다면.
클럽월드컵은 우리가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K리그가 많이 뒤쳐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체력과 속도에서 상당히 뒤쳐졌다는 생각을 했다. 2010년 홍콩 사우스차이나를 데리고 토트넘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도 1대0으로 이긴 바 있다. 오늘 뉴캐슬을 이겼다고 해서 K리그의 수준이 유럽 팀을 넘어설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본다. 클럽별로 좋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박승수가 뉴캐슬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나도 말로만 들었던 선수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탁월하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 직접 보니 말 그대로 탤런트가 있고 피지컬도 좋다고 본다. 피지컬을 잘 발전시킨다면 제2의 손흥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이번 시리즈에 대한 총 소감은, 향후 울산에서의 각오는.
리그에서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을 운영할 때처럼 명확하게 플랜을 준비하고 의사소통을 잘 한다면 단 하루의 시간이라도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나와 이정효 감독이 쓰던 플랜을 그대로 접목해 전후반을 치렀다. 팀 K리그에 와서 좋은 선수들, 좋은 스태프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 반등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좋은 기운을 받은 만큼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정효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이정효 감독은 부산 수석코치 시절 선수였다. 팬의 입장으로 지지하는 지도자다. 이정효 감독의 기질, 축구를 좋아한다. 팀 K리그를 맡자 마자 곧바로 전화해 함께 하자고 했을 때 흔쾌히 받아줬다. 짧은 시간 탓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만나 소통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가감 없이, 거침 없이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광주로 돌아가서도 잘 하길 응원한다.
-유럽 명문팀과의 승부를 통해 K리그가 얻을 수 있는 부분과 바라는 점은.
이런 좋은 팀과 경기한다는 건 K리그 선수들에게 큰 특권 아닌가 싶다.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유럽 명문팀과 매년 이렇게 경기할 수 있다는 건 큰 특권이다. 홍콩 시절을 돌아보면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매년 찾아와 홍콩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쿠팡이 잘 준비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