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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천지개벽' 주인공 조광래 대표도 어쩔 수 없는 성적…올 시즌 후 결별, '강등 위기' 혁신위원회 발족

기사입력 2025-08-04 07:30


대구FC '천지개벽' 주인공 조광래 대표도 어쩔 수 없는 성적…올 시즌 …

대구FC '천지개벽' 주인공 조광래 대표도 어쩔 수 없는 성적…올 시즌 …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포항스틸러스/ 전경/ 무더위/ 사진 김재훈

대구FC '천지개벽' 주인공 조광래 대표도 어쩔 수 없는 성적…올 시즌 …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포항스틸러스/ 대구 서포터즈/ 구단 항의걸개/ 사진 김재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여전히 '현장'이 더 어울리는 '영원한 축구인' 조광래 전 국가대표팀 감독(71)이 행정가로 변신한 것은 2014년 9월이었다. 대구FC가 경남 진주 출신인 그에게 'SOS'를 치며 대표이사를 맡겼다. 어느덧 11년이 흘렀다. 대구 축구는 천지개벽했다. 2016시즌 1부 승격을 달성한 조 대표의 뚝심있는 추진력은 한국 축구가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였다. 구단주와 시의회를 설득해 축구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를 완공했다. 올해 명칭이 변경된 대구iM뱅크PARK는 전 구단이 부러워하는 '꿈의 구장'이다. 하지만 조 대표도 성적 앞에서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인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대구가 2부 강등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조 대표가 2025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9시즌째 1부를 지키고 있는 대구는 올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다. 24라운드 현재 승점 14점(3승5무16패)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꼴찌'는 내년 시즌 다이렉트 강등된다. 대구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11위 FC안양(승점 27·8승3무13패)의 승점 차이는 13점이다. 대구는 이번 시즌 도중에 김병수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지만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대반전이 없는 한 강등이 불가피하다.


대구FC '천지개벽' 주인공 조광래 대표도 어쩔 수 없는 성적…올 시즌 …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포항스틸러스/ 대구 김병수 감독/ 사진 김재훈

대구FC '천지개벽' 주인공 조광래 대표도 어쩔 수 없는 성적…올 시즌 …
대구iM뱅크파크/ K리그1/ 대구FC vs 김천상무프로축구단/ 대구 김원우, 지오바니, 세징야, 정치인, 조진우/ 선수단 인사/ 사진 김정수
팬들은 격노했다. 지난달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 후 분노를 토해했다. 구단과 팬들은 지난 31일 간담회를 진행했다. 대구는 1일 쇄신책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대구는 "조 대표는 구단 및 선수단 운영 혼선을 최소화하고 프로로서 시민과 팬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조 대표의 결정에 대해선 "현재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결과이며, 구단 수습과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선수강화부장이 보직 해임된 가운데 선수강화부서를 기술과 지원 파트로 나누어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선수단 전반의 관리와 운영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 개편이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가 구성된다. 구단은 "대구시 주도로 스포츠 전문가, 팬 등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구FC 혁신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며, 이 위원회는 시즌 종료시까지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함께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스페인의 거함 FC바르셀로나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2주간 쉼표를 찍은 K리그1은 8일 재개된다. 대구는 이날 FC서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현재의 성적 부진에 대해 팬 여러분께서 느끼실 실망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며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민과 팬들의 구단으로, 바르셀로나 친선경기를 팬들과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로 삼고, 남아 있는 정규시즌을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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