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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신태용 감독이 4634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성남 일화(현 성남FC) 원클럽맨으로 통산(리그컵 포함) 405경기에 출전해 102골 69도움을 기록, 2003년 K리그 최초 60골 60도움 고지에 올랐다. 성남에서 여섯 차례 K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2023년 한국 프로축구 40주년을 맞아 신설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제1회 헌액 대상자 부문에서 3세대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후 신태용 감독은 2009년 성남에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며 지도자로 차분히 한 걸음씩 나아갔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정식 감독을 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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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4일, 신태용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가 경질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였던 전차군단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명 '카잔의 기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카운터 어택이 적중했던,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명경기로 꼽힌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파격 기용해 독일의 슈팅 세례를 무실점으로 저지했고, 수비수 김영권은 선제골로 역사에 불을 지폈다.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 무대로 영역을 넓혀갔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에 올려놓으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썼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겸직하며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겸해서 열린 U-23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을 제압하며 4강 신화를 이뤘다.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으며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역량과 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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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2012년 12월 1일 상주 상무 원정(성남 2대0 승) 이후 13년, 4634일 만에 K리그에서 공식적으로 팀을 이끈다. 신태용 감독이 문수축구경기장을 찾는 건 2012년 3월 16일 이후 4895일 만이다. 당시 울산이 성남에 3대0으로 승리했다.
사생결단이다. 현재 7경기 무승(3무4패)인 울산이 이번 경기를 놓칠 경우 제주(승점 29·9위)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따라서 매 경기 결승 같은 마음으로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과거 신태용 감독은 K리그1 130경기를 지휘하며 49승33무48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3승2무2패)와 리그컵(6승 7무 3패)을 포함하면 총 153경기에서 58승42무53패를 올렸다.
애제자들과 재회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월드컵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영권 조현우 정우영이 현재 울산에 몸담고 있다. 7년 만에 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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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난 2일 홈에서 펼쳐졌던 수원FC와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대3으로 졌다. 아쉬운 패배 속에 예비역 조현택(2경기 1골)이 울산 데뷔골, 고승범(18경기 1골 3도움)이 리그 첫 골을 신고하는 등 수확도 있었다.
이제 시선은 제주전으로 향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 제주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했고,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3월 9일 홈에서 허율이 멀티골을 작렬시켜고, 이진현과 엄원상이 나란히 도움을 기록해 2대0 승리를 거뒀다.
5월 11일 제주 원정에선 루빅손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9분 고승범의 패스를 에릭이 결승골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조현우가 유리의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선방하며 2대1 짜릿한 승리를 맛봤던 좋은 기억이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