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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의 내년 홈경기 개최지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공모를 앞두고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강원FC는 내년 홈경기 개최방식을 춘천시와 강릉시의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입찰가는 높게 제시하는 도시에 하반기 홈경기 개최권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춘천시는 '도민구단이 지자체를 끌어들여 가격 경쟁을 하려한다'고 반발했고, 김 대표의 사과 없이는 공모에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춘천시가 스포츠를 정치로 이용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역별 팬심을 분열시킨 강원FC가 공식사과를 해야한다'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FC만 '벙어리 냉가슴'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강원FC는 춘천과 강릉시 두 곳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전반기는 춘천, 후반기는 강릉시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3년 전 홈 경기 분산 개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사실 강원FC 입장에서 춘천 개최는 딜레마다. 강원FC의 클럽하우스인 오렌지하우스에서 춘천송암스포츠타운까지의 거리는 약 165㎞에 달한다.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때문에 선수단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하루 전날 이동한다. 사실상 원정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숙박 비용도 들 뿐더러, 집중력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춘천에는 천연잔디구장이 1면 정도 밖에 없다.
반면 강릉시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10~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해 충분한 홈이점을 누릴 수 있다. 실제 강원은 올 시즌 강릉시로 홈구장을 이동한 뒤 무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12경기 무패다. 축구만 생각하면 후반기 일정을 강릉시에서 치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강원FC는 공정한 기준을 통해 홈경기 개최권을 나누겠다는 입장이지만, 춘천시가 몽니를 부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당장 8월말까지 내년도 K리그 클럽 라이선스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해야 하는 강원FC는 하루 빨리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