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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그건 불가능해요! '코리아타운' 지역구 시의원의 황당 발언 "SON, 미국의 월드컵 우승을 도와주세요!"

기사입력 2025-08-07 19:06


미안하지만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그건 불가능해요! '코리아타운' 지역구 시…
사진캡처=LA FC 유튜브

미안하지만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그건 불가능해요! '코리아타운' 지역구 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미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주세요!"

황당, 그 자채다. 미국에서 얼마나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지 보여주는 황당한 일화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LA FC 이적을 확정지었다. LA FC는 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이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A FC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모든 대회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선수다.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된 후 이번에 LA FC에 합류했다'고 손흥민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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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와의 리그스컵 경기가 열린 미국 BMO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과 미리 인사한 손흥민은 오피셜 발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날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조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원, 김영완 주 LA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로 손흥민을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축구의 인기가 높지 않은 미국에서, 선수의 입단식에 거물 정치인이 자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손흥민이 엄청난 위상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A에는 30만~35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LA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이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 손흥민은 향후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단상에 오른 배스 시장은 "오늘은 우리 LA에 있어 정말 신나는 날이다. 수백만의 앤젤리노와 전세계 축구 팬들을 대표해 손흥민이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쏘니가 공식적으로 앤젤리노(LA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가 됐음을 선언하겠다"며 액자로 특별 제작한 시민증을 선물로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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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좋았다. 코리아타운이 속한 10지구를 대표하는 헛 시의원이 헛발질을 했다. 헛 시의원은 "LA 코리아타운은 한국을 제외한 모든 도시 중 가장 한국 사람들이 많은 곳이며 이 나라 최고의 음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LA는 아름다운 도시다.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도시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LAFC가 얼마나 똑똑한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선수를 데려왔다"며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 LA에 있는 모두가 월드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가 손흥민 당신이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헛 의원이 손흥민에게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조국 대한민국은 이미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헛 의원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LA에서 뛸 수 있는 것에 기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월드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입단식에서 '풋볼이라 불러야 하나, 사커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지만, 풋볼과 사커의 격차는 생각보다 커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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