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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일본 매체 역대급 극찬..."아시아 최고 리베로이자 J리그 역사에 남을 외국인"

기사입력 2025-08-08 16:24


홍명보, 일본 매체 역대급 극찬..."아시아 최고 리베로이자 J리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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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일본 매체 역대급 극찬..."아시아 최고 리베로이자 J리그 역사…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5/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일본 축구 팬들도 기억하고 있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일본 매체 스포르티바는 최근 일본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외국인 선수들을 조명하는 연재물을 만들고 있다. 당연히 레전드급 선수만 회상되기 마련인데 5번째 기사에 등장한 선수가 바로 홍명보 감독이다.

스포르티바는 '1990년대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불렸던 홍명보다. 벨마레 히라쓰카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선수 경력의 전성기를 보낸 그는 J1리그 통산 114경기 출전이라는 숫자를 훨씬 뛰어넘는 임팩트를 남겼다'며 극찬을 보냈다.

선수 시절 홍명보는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1992년에 데뷔하자마자 포항 스틸러스(전 포항제철 아톰즈)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 됐다. 리그 베스트 일레븐을 넘어서 시즌 MVP까지 수상하면서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1997년 쇼난으로 떠나기 전까지 1993년 1시즌을 빼놓고는 K리그 베스트 일레븐으로 선정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로서 보여주는 활약 또한 대단했다.
홍명보, 일본 매체 역대급 극찬..."아시아 최고 리베로이자 J리그 역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르티바는 홍명보가 포항을 떠나 쇼난으로 진출한 이유를 당시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홍명보는 "당시 소속팀 포항은 '간판선수를 내보내는 건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일본에서 꼭 뛰고 싶다기보다, 그냥 해외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첫 해외 진출, 일본에서의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였고, 환경 변화 속에 기대만큼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998년, 3백 중앙을 맡게 되면서 시즌 내내 활약한 홍명보는 J리그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됐다. 1999시즌을 앞두고 쇼난 구단이 어려워지면서 홍명보는 가시와로 이적하게 됐다.

가시와에서의 첫 시즌 홍명보는 리베로 역할을 맡아서 J리그 올스타에도 뽑혔고, 팀에 리그컵 우승 트로피까지 안겼다. 2000년에는 가시와의 주장까지 맡아 팀을 이끌었다. 그때 홍명보를 지도하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간곡한 부탁이었다.
홍명보, 일본 매체 역대급 극찬..."아시아 최고 리베로이자 J리그 역사…
게티이미지
주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몸싸움이 거칠고 강한 플레이를 해온 제 눈에는 원래 강하게 가야 할 장면에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상대가 강하면 정신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가시와에서는 성과를 내면서 일본인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해져 갔다. 제 말도 잘 들어줬다"고 말한 적이 있는 홍명보다.

홍명보의 J리그 커리어는 2001년에 마무리가 됐다. 부상으로 고생하자 홍명보는 한국으로 돌아가 2002 한일월드컵을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스포르티바는 '피로 골절로 인해 시즌 후반기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8위에 그쳤다. 홍명보는 J리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30세를 넘긴 상황이었다.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국에서 부상을 완전히 치료하고, 커리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선택이었다'고 홍명보의 마지막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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