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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세징야가 세징야했다.
이에 맞서는 대구 또한 4-4-2 포메이션이다. 세징야와 김주공을 투톱으로 세우고 정재상, 카를로스, 김정현, 정치인이 중원을 책임졌다. 4백은 황재원, 우주성, 김진혁, 정우재가 맡았다. 오승훈이 변함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라마스, 이용래, 장성원 등이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서울이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2분 안데르손이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박스 사각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김지수가 나섰다. 김진수가 어려운 각도에도 반대편 골대로 정확히 꽂아 넣으면서 마무리했다. 김진수의 서울 데뷔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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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던 대구였지만 세징야의 믿을 수 없는 한 방으로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서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1분 우측에서부터 좌측까지 서울의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됐다.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루카스가 앞으로 뛰어가면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오승훈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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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이번 경기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 뒷공간 침투를 하는 정치인에게 제대로 패스가 투입됐다. 정치인이 박수일을 속인 뒤에 사각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루카스가 적극적인 경합으로 대구를 방해했고, 린가드가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린가드가 과감하게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무난하게 흘러가던 승부에서 대구가 또 세징야를 통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19분 코너킥이 실패한 후 이어진 찬스에서 세징야가 다시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다. 정치인이 정확하게 방향만 바꾸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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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직전 라마스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대구는 극적인 역전골이 불발됐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양 팀은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서울도, 대구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징야의 환상적인 하프라인 득점은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