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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미쳤다! 돌았다! K리그 올해의 골 예약...대구, 서울과 2-2 무 '3연패 탈출'

기사입력 2025-08-08 21:27


[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미쳤다! 돌았다! K리그 올해의 골 예약..…

[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세징야가 세징야했다.

대구FC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무승부로 대구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2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린가드와 조영욱을 전방에 내세웠다. 안데르손, 정승원,황도윤, 루카스가 중원을 구성했다. 박수일, 정태욱, 야잔, 김진수가 수비를 맡았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둑스, 최준, 이승모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북 현대에서 임대로 데려온 정태욱의 데뷔전이다. 일본 J1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이에 맞서는 대구 또한 4-4-2 포메이션이다. 세징야와 김주공을 투톱으로 세우고 정재상, 카를로스, 김정현, 정치인이 중원을 책임졌다. 4백은 황재원, 우주성, 김진혁, 정우재가 맡았다. 오승훈이 변함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라마스, 이용래, 장성원 등이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서울이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2분 안데르손이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박스 사각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김지수가 나섰다. 김진수가 어려운 각도에도 반대편 골대로 정확히 꽂아 넣으면서 마무리했다. 김진수의 서울 데뷔골이었다.
[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미쳤다! 돌았다! K리그 올해의 골 예약..…
대구는 극초반을 제외하면 공을 소유한 채로 서울 페널티박스로 전진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서울의 공격도 날카롭지는 못했지만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서울이 오랜만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6분 서울이 안데르손을 향해 빠르게 전개해줬다. 안데르손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들어온 린가드한테 넘겼다. 린가드의 슈팅은 오승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구를 구한 건 세징야의 한 방이었다. 전반 35분 야잔의 패스가 대구 선수에 가로막혔다. 세징야가 하프라인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순간적으로 강현무가 나온 걸 제대로 노린 슈팅이었다. 강현무는 예상하지 못한 강현무의 슈팅에 빠르게 뒷걸음을 치다가 넘어졌고, 세징야의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골 중 하나였다.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던 대구였지만 세징야의 믿을 수 없는 한 방으로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서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1분 우측에서부터 좌측까지 서울의 공격이 매끄럽게 전개됐다.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루카스가 앞으로 뛰어가면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오승훈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미쳤다! 돌았다! K리그 올해의 골 예약..…

대구가 이번 경기 가장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 뒷공간 침투를 하는 정치인에게 제대로 패스가 투입됐다. 정치인이 박수일을 속인 뒤에 사각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루카스가 적극적인 경합으로 대구를 방해했고, 린가드가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린가드가 과감하게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무난하게 흘러가던 승부에서 대구가 또 세징야를 통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19분 코너킥이 실패한 후 이어진 찬스에서 세징야가 다시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다. 정치인이 정확하게 방향만 바꾸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미쳤다! 돌았다! K리그 올해의 골 예약..…
세징야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대구가 오른쪽에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황재원이 받아서 크로스를 배달했고, 세징야가 돌아 뛰면서 헤더로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곧바로 온필드 리뷰가 진행됐다. 득점 이전 상황에서 이용래가 공을 빼앗을 때 반칙이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대구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서울은 가슴을 쓸어내린 상황이었다. 김종혁 주심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온필드 리뷰를 통해서 어떤 판단이 내려졌는지를 설명했다.


[K리그1 현장리뷰] 세징야 미쳤다! 돌았다! K리그 올해의 골 예약..…
대구가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세징야가 경기장에서 계속 서울을 위협했다. 후반 33분에도 세징야에게 롱패스가 전달됐다. 세징야가 단독 질주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6분 간결한 역습으로 둑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둑스의 슈팅은 부정확했다.

경기 종료 직전 라마스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대구는 극적인 역전골이 불발됐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양 팀은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서울도, 대구도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징야의 환상적인 하프라인 득점은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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