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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토트넘에 한국 선수 없다! 양민혁, 챔피언십 포츠머스 임대..."YANG 플레이 지켜본 특권 누렸어"

기사입력 2025-08-09 09:09


[오피셜]토트넘에 한국 선수 없다! 양민혁, 챔피언십 포츠머스 임대...…
사진캡처=포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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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등윙어' 양민혁이 또 다시 임대에 나선다. 행선지는 예상대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다.

포츠머스는 8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을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도 같은 날 '양민혁이 2025~2026시즌 포츠머스에서 뛴다'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양민혁은 올해 1월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돼 챔피언십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QPR이 4대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생중계로 본 기억이 있다"며 "양민혁이 영국에 도착한 이래 폭풍 같은 몇달이었고, 우리는 그를 이곳으로 불러 흥분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양민혁이 진정한 유망주로 생각하며, 토트넘이 그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영국 생활에 적응한 만큼 우리 구단에서 활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이번 임대는 그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다. 직접적인 그의 플레이 방식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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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포츠머스
양민혁의 두번째 임대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곧바로 QPR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입성 첫 해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양민혁은 B팀이 아닌 '1군 계약'을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충실히 훈련을 하며 차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기다렸다.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도 출전을 전망했던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벤치 조차 앉지 못했다.

토트넘의 팀 사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양민혁은 임대에 나섰고, QPR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이 왜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지 잘 보여줬다. 18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A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했다.


[오피셜]토트넘에 한국 선수 없다! 양민혁, 챔피언십 포츠머스 임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자신을 영입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임대, 데뷔, 골, A대표 차출, 감독 경질까지 첫 해부터 얻은 다양한 경험은 잉글랜드 정복을 꿈꾸는 양민혁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영국 무대 경험을 쌓은 양민혁은 올 여름 제이미 돈리, 조쉬 킬리, 조지 에벗 등 다른 임대생들과 함께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웃는 얼굴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훈련장에 복귀한 양민혁은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폼롤러를 활용해 몸을 풀며 복귀 첫 훈련을 소화했다.


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백지에서 출발하는만큼 양민혁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론도 나왔다. 하지만 양민혁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레딩에 나서지 못했다. 위기설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의 브리즈번 로드에서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 U-21팀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 후 토트넘 엠블럼을 달고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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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저스틴 에든버러3(JE3) 파운데이션 트로피' 대회였다. JE3 파운데이션은 레이턴 수비수 출신으로 팀의 사령탑도 맡았던 고(故) 저스틴 에든버러를 기념해 설립된 재단이다. 에든버러 감독은 토트넘에서도 1990~2000년 현역으로 뛰기도 했다. 토트넘 U-21팀이 대회에 참가했고, 양민혁은 U-21팀 일원으로 출전했다.

이어 26일 영국 루턴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2부리그)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군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후반 33분 미키 판 더 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양민혁은 답답한 경기의 한줄기 빛이었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오른쪽 날개로 자리한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역습의 선봉에 섰다. 43분에는 정확한 침투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강한 압박까지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양민혁은 이날 13분을 소화하며, 패스성공률 83%, 공격 지역 패스 1회, 태클 성공 100%,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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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토트넘 SNS
현지팬들은 양민혁이 그 중 하나라고 평했다. 토트넘 공식 SNS에는 '양민혁이 있으면 손흥민을 많이 그리워하지 않을 듯', '양민혁은 전성기 손흥민을 떠올리게 한다', '양민혁은 우리의 원더키드!' 등의 평가를 남겼다.

한국 투어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인 양민혁은 영국으로 복귀했다. 양민혁은 스스로 임대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5일 출국하며 "일단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경기에 많이 뛰어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뽑힐 자격도 생긴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보겠다"면서 "(손)흥민이 형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고,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해리 케인도 여러차례 임대를 다녀오며 EPL에서 뛸 기량을 쌓은만큼,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적응도를 높이는게 더욱 중요하다. 양민혁마저 새로운 곳에 뛰며 올 시즌 토트넘에 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없게 됐다.


[오피셜]토트넘에 한국 선수 없다! 양민혁, 챔피언십 포츠머스 임대...…
사진캡처=포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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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창단한 포츠머스는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과 FA컵을 두차례 들어올린 전통의 클럽이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도 꾸준히 EPL에서 활동했지만, 재정 문제로 승점 삭감 징계를 당하며 리그2(4부리그)까지 추락했다. 최근 챔피언십으로 승격하며, 다시 한번 EPL 복귀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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