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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등윙어' 양민혁이 또 다시 임대에 나선다. 행선지는 예상대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양민혁이 진정한 유망주로 생각하며, 토트넘이 그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영국 생활에 적응한 만큼 우리 구단에서 활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이번 임대는 그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다. 직접적인 그의 플레이 방식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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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팀 사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양민혁은 임대에 나섰고, QPR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이 왜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지 잘 보여줬다. 18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A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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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백지에서 출발하는만큼 양민혁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론도 나왔다. 하지만 양민혁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레딩에 나서지 못했다. 위기설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의 브리즈번 로드에서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 U-21팀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 후 토트넘 엠블럼을 달고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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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6일 영국 루턴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2부리그)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군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후반 33분 미키 판 더 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양민혁은 답답한 경기의 한줄기 빛이었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오른쪽 날개로 자리한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역습의 선봉에 섰다. 43분에는 정확한 침투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강한 압박까지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양민혁은 이날 13분을 소화하며, 패스성공률 83%, 공격 지역 패스 1회, 태클 성공 100%,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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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어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인 양민혁은 영국으로 복귀했다. 양민혁은 스스로 임대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5일 출국하며 "일단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경기에 많이 뛰어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뽑힐 자격도 생긴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보겠다"면서 "(손)흥민이 형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고,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해리 케인도 여러차례 임대를 다녀오며 EPL에서 뛸 기량을 쌓은만큼,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적응도를 높이는게 더욱 중요하다. 양민혁마저 새로운 곳에 뛰며 올 시즌 토트넘에 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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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