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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이 곁 괜히 떠났나…'어느덧 27살' 음바페의 눈물, 9년 연속 발롱도르 무관 '사실상 확정'

기사입력 2025-08-09 10:01


강인이 곁 괜히 떠났나…'어느덧 27살' 음바페의 눈물, 9년 연속 발롱…
파리생제르맹 시절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 EPA연합뉴스

강인이 곁 괜히 떠났나…'어느덧 27살' 음바페의 눈물, 9년 연속 발롱…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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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메호대전'(혹은 '호메대전')의 뒤를 이어 세계 축구를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음홀대전'의 두 주인공, 엘링 홀란(25·맨시티)과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까?

홀란과 음바페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일간 '레퀴프'가 발표한 2025년 발롱도르 남자선수 수상 후보 30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수상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레퀴프'가 게재한 순서대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 잔루이지 돈나룸마, 데지레 두에(이상 PSG), 덴젤 둠프리스(인터밀란), 세르후 기라시(도르트문트),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아스널), 엘링 홀란(맨시티), 아치라프 하키미(PSG),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흐비차 크라바츠켈리아(PSG),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리버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킬리안 음바페(레알),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누누 멘데스, 주앙 네베스(이상 PSG), 마이클 올리세(뮌헨), 콜 팔머(첼시), 페드리, 하피냐(이상 바르셀로나),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파비안 루이스(PSG),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이상 리버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비티냐(PSG),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리버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이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자신의 드림클럽인 레알로 이적한 음바페는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도합 38골(48경기)을 폭발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역대급 부진에 휩싸였다. 리그와 코파델레이에선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 탈락했다. FIFA 클럽 월드컵도 4강에 머물렀다. 유럽슈퍼컵 우승이 유일한 타이틀이었다. 음바페는 리그에서 31골을 넣어 피치치(라리가 득점왕)를 수상하는데만 만족해야 하는 시즌이 됐다.


강인이 곁 괜히 떠났나…'어느덧 27살' 음바페의 눈물, 9년 연속 발롱…
2025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 출처=레퀴프
계속된 부상과 맨시티의 혼란 시기가 맞물려 괴력을 잃은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30골을 넣었다. 2022~2023시즌(48골)과 비교하면 약 60% 수준이다. EPL 득점 순위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9골), 알렉산더 이삭(뉴캐슬·23골)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홀란은 2022~2023, 2023~2024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맨시티 역시 리그에선 리버풀에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챔스'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FA컵 우승만 따냈을 뿐이다.

마땅한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음바페와 홀란은 자연스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와 멀어졌다. 현지에선 트레블(단일시즌 세 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 파리생제르맹 에이스 우스만 뎀벨레, 바르셀로나의 더블을 이끈 '메시의 재림' 라민 야말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는 새 시즌 개막 이후인 현지시각 9월22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저무는 해'라면, 음바페와 홀란은 '뜨는 해'로 여겨졌다. 근 20년간 세계 축구를 양분한 '메날두'의 뒤를 이어 적어도 10년간 발롱도르를 두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보는 '음홀대전'(혹은 홀음대전)이라는 칭호를 붙이기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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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는 축구계에 두각을 드러낸 2017년부터 8회 연속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지난 7번의 시상식에선 빠짐없이 TOP 10에 뽑혔고, 2023년엔 3위를 하며 처음으로 포디움에도 올랐다. 2017년 7위, 2018년 4위, 2019년 6위, 2021년 9위, 2022년 6위, 2023년 3위, 그리고 2024년 6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롱도르를 시상하지 않았다.

AS모나코, 파리생제르맹,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매년 기복없이 꾸준한 '월클' 기량을 선보였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알 나스르),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 루카 모드리치(현 AC밀란), 카림 벤제마(현 알 이티하드), 로드리(맨시티) 등 수상자보단 2% 부족했다. 전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은 공교롭게 음바페가 떠난 직후 구단의 염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이번 발롱도르 후보 30명 중 가장 많은 9명을 배출했다. 비록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첼시에 패해 우승을 놓쳤지만, 현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힌다.


노르웨이 출신 홀란은 2021년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 1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 10위(당시 손흥민이 11위였다)를 기록했고, 2023년엔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졌으나 메시에 밀려 2위를 하며 눈물을 삼켰다. 2024년엔 5위에 그쳤다. 2024~2025시즌 활약상으로 평가하는 올해 발롱도르 순위에선 이전 2시즌보다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음바페 역시 포디움을 기대하긴 어렵다.

뎀벨레 혹은 야말, 둘 중 누가 수상하더라도 역사가 된다. 뎀벨레는 2022년 벤제마 이후 3년만에 프랑스 출신 수상을 노린다. PSG 출신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2021년 메시가 마지막이다. 올해 18세인 야말은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자, 2019년 메시 이후 6년만에 바르셀로나 출신 수상자 자리를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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