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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메시가 LA FC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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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을 연 손흥민은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미국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LA FC는 첫번째 옵션이 아니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두번째는 토트넘 옛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요리스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이었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은 뒤, "LA FC행 루머가 처음 나왔을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캡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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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한인의 존재였다. LA에는 무려 30만~35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손흥민은 "LA에는 한인 분들이 많고, 한인 커뮤니티도 크다. 한국인으로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들을 더 자랑스럽게 만드는게 목표다. 이것이 내 결정을 굳히는데 있어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한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GOAT' 리오넬 메시였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2023년 여름,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 알힐랄 이적 등 여러 갈림길 속 전격적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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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메시의 마음을 흔들었다. BBC에 따르면 메시는 라이프스타일, 축구를 넘어 거대 브랜드들과 협업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에 마음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수익적으로도 사우디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았다. 여기에 무엇보다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명분까지 얻었다. 이미 마이애미에 집을 소유하고 있던 메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시는 곧바로 MLS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티에리 앙리 등도 MLS로 갔지만, 메시만큼은 아니었다. 메시는 MLS의 존재감을 바꿨다. 메시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메시로 미국축구가 한단계 도약을 꿈꾸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가세하며, MLS는 더 큰 희망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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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장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의 LA FC는 서부 컨퍼런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인터리그가 있기는 하지만, 당장 두 선수가 맞붙기 위해서는 각자 컨퍼런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라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는 방법 밖에 없다. LA FC는 현재 서부 6위에 올라있고,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5위에 자리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