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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만이 아니었네? LAFC 이적한 '호동생' 손흥민의 깜짝 고백 "메시 때문에 미국행 결심했어"

기사입력 2025-08-09 13:40


요리스만이 아니었네? LAFC 이적한 '호동생' 손흥민의 깜짝 고백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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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메시가 LA FC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LA맨'이 된 손흥민(33·LA FC)의 속내였다. LA FC는 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1+1'이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BBC 등 해외 매체에선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8억원),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MLS 전체 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6일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와의 리그스컵 경기가 열린 미국 BMO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과 미리 인사나눈 손흥민은 오피셜 발표 직후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김영환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축구의 인기가 높지 않은 미국에서, 선수 입단식에 거물 정치인이 자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로 손흥민의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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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시장은 "오늘은 우리 LA에 있어 정말 신나는 날이다. 수백만의 '앤젤리노(LA 사람)'와 전세계 축구 팬들을 대표해 손흥민이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쏘니'가 공식적으로 앤젤리노가 됐음을 선언하겠다"며 액자로 특별 제작한 시민증을 선물로 수여했다.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을 연 손흥민은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미국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LA FC는 첫번째 옵션이 아니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손흥민이 LA FC행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구단주의 적극적인 설득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존이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두번째는 토트넘 옛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요리스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이었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은 뒤, "LA FC행 루머가 처음 나왔을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캡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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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도전이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뛰었던 토트넘에 모든 것을 주었기에 가슴 깊숙한 곳이 빈 느낌이었다. 이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나는 이전보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몸이 좋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성장에 도움이 될 조언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은 한인의 존재였다. LA에는 무려 30만~35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손흥민은 "LA에는 한인 분들이 많고, 한인 커뮤니티도 크다. 한국인으로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들을 더 자랑스럽게 만드는게 목표다. 이것이 내 결정을 굳히는데 있어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한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GOAT' 리오넬 메시였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2023년 여름,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 알힐랄 이적 등 여러 갈림길 속 전격적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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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를 위해 메이저리그사커 전체가 나섰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까지 검토했다. 또 다른 후원사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는 제안을 건냈다.

이는 메시의 마음을 흔들었다. BBC에 따르면 메시는 라이프스타일, 축구를 넘어 거대 브랜드들과 협업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에 마음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수익적으로도 사우디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았다. 여기에 무엇보다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명분까지 얻었다. 이미 마이애미에 집을 소유하고 있던 메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시는 곧바로 MLS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티에리 앙리 등도 MLS로 갔지만, 메시만큼은 아니었다. 메시는 MLS의 존재감을 바꿨다. 메시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메시로 미국축구가 한단계 도약을 꿈꾸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가세하며, MLS는 더 큰 희망을 키우고 있다.


요리스만이 아니었네? LAFC 이적한 '호동생' 손흥민의 깜짝 고백 "메…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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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축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운이 좋았다. 같은 세대로서 그가 뛰고, 수많은 골을 넣고, MLS에 합류하는 것을 봤다"면서 "메시는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나 역시 메시가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루어낸 일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을 바꿨다. 그와 같은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의 LA FC는 서부 컨퍼런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인터리그가 있기는 하지만, 당장 두 선수가 맞붙기 위해서는 각자 컨퍼런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라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는 방법 밖에 없다. LA FC는 현재 서부 6위에 올라있고,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5위에 자리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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