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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이 된 손흥민(33·LA FC)이 마침내 위고 요리스와 재회했다.
2015년 여름 손흥민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함께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둘은 한때 불편했던 기억도 있다. 2020년 7월 에버턴전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요리스가 갑자기 손흥민에게 달려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손흥민도 요리스에게 달려가 소리치며 반박했다. 주변 동료들이 말린 후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이 사건은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이 장면은 아마존 프라임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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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을 연 손흥민은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미국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LA FC는 첫번째 옵션이 아니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손흥민이 LA FC행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구단주의 적극적인 설득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존이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두번째는 요리스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은 뒤, "LA FC행 루머가 처음 나왔을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캡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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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에는 손흥민이 LA FC에 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고,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손흥민의 합류는 우리 팀에 좋은 일이다. 배울 게 많은 모범적인 선수여서 팀에 큰 임팩트를 남길 것 같다"고 했다.
요리스는 5년 전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는 "솔직히 (그 장면을)좋아하지 않는다. 그 장면이 주는 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우리가 너무나 좋은 관계였다"고 했다. 이어 "나와 손흥민은 아주 가까웠다. 그것은 결과에 대한 압박, 당시 4위 안에 들기 위한 열망 등이 나온 장면이었다"며 "결국 우리는 투쟁적이었고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선을 넘기도 한다. 경기 후에 이미 경기는 끝나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라커룸에선 그런 장면이) 일상이다. 그 땐 내가 실수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