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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33·LA FC)이 데뷔전부터 펄펄 날았다.
LA FC는 전날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선수단과 함께 시카고 원정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LA FC는 10일 오전 9시 30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릿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파이어FC와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LA FC는 '손흥민이 시카고전에 출전할 자격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1티어로 평가받는 톰 보거트 기자도 SNS를 통해 '손흥민의 비자를 받았으며, 시카고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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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조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원, 김영완 주 LA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로 손흥민을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스 시장은 "쏘니가 공식적으로 앤젤리노(LA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가 됐음을 선언하겠다"며 액자로 특별 제작한 시민증을 선물로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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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손흥민의 데뷔전에 쏠렸다. 손흥민의 몸상태는 최상이다. 그는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와서 몸상태는 걱정할 필요 없다. 물론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감독, 코치 등 많은 분들이 결정해야 한다. 아직 서류 관련해 준비할 것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축구를 하러 온 것이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 경기를 최대한 빨리 뛰는게 목표"라고 했다.
관건은 서류였다. LA FC는 '손흥민이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자 발급 여부에 따라 빠르면 10일 시카고 파이어전, 늦으면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이 데뷔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빠르게 비자가 나오며 LA FC 입성 3일만에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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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데뷔전은 환상적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던 손흥민의 클래스는 미국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인터셉트로 첫 터치를 한 손흥민은 후반 21분 첫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골대로 향했지만 약했다. 23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1-2로 끌려가자 손흥민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7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서 컷백이 올라왔다. 손흥민이 멋진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뛰어들며 백힐킥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나왔다.
3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 받은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슈팅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 테란에 걸려 넘어졌다. 손흥민이 두 손 들어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VAR과 교신했다. 온필드리뷰를 진행했고, 주심의 선택은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테란과 신경전도 펼쳤다. 부앙가가 이를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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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맹활약에도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다. LA FC는 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다. 시카고의 에이스 나이젤 징커나겔이 오른족에서 올린 코너킥을 카를로스 테란이 뛰어들며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14분 네이선 오르다즈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놓친 LA FC는 18분 동점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라이언 홀링스헤더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시카고 수비가 걷어냈지만, 주심은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했다.
후반 24분 시카고가 다시 앞서 나갔다. 필립 지커나겔이 돌파하며 내준 볼을 뛰어들던 조나단 밤바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각이 없었지만, 그대로 LA FC 골망을 흔들었다. LA FC는 후반 36분 부옹가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