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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기사입력 2025-08-10 15:04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사진캡처=토트넘 SNS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사진캡처=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맏형' 손흥민(LA FC)은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으로 온 양민혁(포츠머스)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로 임대를 떠났다. 브렌트포드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수비수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도 독일로 향했다. 울버햄턴에서 설 자리를 잃은 황희찬도 챔피언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버밍엄을 비롯해 두 팀이 황희찬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빅리그 중에서도 규모, 인기 모두 압도적이다. 한국축구는 2005년 여름 '해버지'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하며 EPL과 연을 맺었다. 이후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김보경 윤석영 등이 계보를 이었다. 일본축구가 엄청난 수의 유럽파를 배출하며, 아시아축구의 맹주로 떠올랐지만, EPL에서만큼은 한국축구가 절대우위에 있었다. 프리미어리거는 한국축구의 자존심이었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사진캡처=토트넘 SNS
정점에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있었다.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EPL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 PFA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선정 등을 비롯해,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며, 올 여름 토트넘과 작별을 선언했다. LA 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이적과 함께 다른 프리미어리거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위기 속 '초신성' 박승수(18·뉴캐슬)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승수는 9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다. 홈 팬들에 첫 선을 보인 박승수는 후반 18분 교체아웃될때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승수는 최고의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종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로 뉴캐슬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수는 63분을 뛰는 동안 터치 32회를 하며, 패스 성공률 95%(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지상볼 경합 승률 71%(5/7) 등을 기록했다. 뉴캐슬 팬들은 교체아웃된 박승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사진캡처=토트넘 SNS
현지 언론 역시 칭찬릴레이에 나섰다. 영국 '실드 가제트'는 팀내 최고인 평점 7점을 주며, '뉴캐슬이 박승수를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박승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며 '초반부터 정말 눈부셨고 수비에 뛰어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판단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활력 넘치는 선수였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흥미진진했다'고 호평했다.

'크로니클 라이브'도 팀내 최고인 평점 8점과 함께 '박승수는 기대되는 활약을 펼친 뒤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좋은 볼 터치와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고 했다. '조르디 부트 보이스'도 '박승수는 경기장 위에서 유일하게 팬들을 흥분케 한 선수였다. 재기발랄한 기량으로 졸린 관중들을 깨웠다'고 극찬했다. .

에디 하우 감독도 박승수에 엄지를 치켜 올렸다. 하우 감독은 "선수로서 실력과 빛나는 순간을 보여줬다. 그는 영국에 온 뒤 훈련을 잘해왔다. 오늘 그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승수가 풀타임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었고 60분 정도가 적당했다. 오늘도 그는 생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방향 전환과 수비수를 흔드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태도도 좋고 전술적인 이해도도 좋다"고 극찬했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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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는 지난달 24일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만 하더라도 박승수는 U-21 팀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뉴캐슬은 임대를 보내는 대신 U-21 팀에서 뛰게하며 홈그로운(육성 선수)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때마침 이루어진 뉴캐슬의 한국 투어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태극기를 들고 입국 선봉에 선 박승수는 지난달 30일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경기로 눈길을 사로 잡은 박승수는 3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겁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승수의 드리블 돌파는 EPL 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1군에 남아 훈련을 펼친 박승수는 하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까지 얻었다. 뉴캐슬은 올 여름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이 기회가 되는 모습이다. 앤서니 고든, 하비 반스, 안토니 엘랑가 등 특급 윙어들이 즐비하지만, 뉴캐슬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하는만큼 더 많은 수준급 자원들이 필요하다. 하우 감독이 박승수를 주목하는 이유다. 여유 넘치는 태도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박승수는 내로라 하는 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경기 후 에스파뇰 오른쪽 풀백은 박승수를 찾아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는 뜻이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전멸위기? '초신성' 박승수가 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경기에 나선 뉴캐슬 박승수.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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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뉴캐슬 SNS
박승수는 앞으로도 1군에서 훈련을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막 엔트리 진입도 꿈이 아니다. 박승수의 잉글랜드 드림이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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