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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맏형' 손흥민(LA FC)은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으로 온 양민혁(포츠머스)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로 임대를 떠났다. 브렌트포드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수비수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도 독일로 향했다. 울버햄턴에서 설 자리를 잃은 황희찬도 챔피언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버밍엄을 비롯해 두 팀이 황희찬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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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초신성' 박승수(18·뉴캐슬)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승수는 9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다. 홈 팬들에 첫 선을 보인 박승수는 후반 18분 교체아웃될때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승수는 최고의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종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로 뉴캐슬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수는 63분을 뛰는 동안 터치 32회를 하며, 패스 성공률 95%(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지상볼 경합 승률 71%(5/7) 등을 기록했다. 뉴캐슬 팬들은 교체아웃된 박승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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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라이브'도 팀내 최고인 평점 8점과 함께 '박승수는 기대되는 활약을 펼친 뒤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좋은 볼 터치와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고 했다. '조르디 부트 보이스'도 '박승수는 경기장 위에서 유일하게 팬들을 흥분케 한 선수였다. 재기발랄한 기량으로 졸린 관중들을 깨웠다'고 극찬했다. .
에디 하우 감독도 박승수에 엄지를 치켜 올렸다. 하우 감독은 "선수로서 실력과 빛나는 순간을 보여줬다. 그는 영국에 온 뒤 훈련을 잘해왔다. 오늘 그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승수가 풀타임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었고 60분 정도가 적당했다. 오늘도 그는 생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방향 전환과 수비수를 흔드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태도도 좋고 전술적인 이해도도 좋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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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는 지난달 24일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만 하더라도 박승수는 U-21 팀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뉴캐슬은 임대를 보내는 대신 U-21 팀에서 뛰게하며 홈그로운(육성 선수)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때마침 이루어진 뉴캐슬의 한국 투어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태극기를 들고 입국 선봉에 선 박승수는 지난달 30일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경기로 눈길을 사로 잡은 박승수는 3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겁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승수의 드리블 돌파는 EPL 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1군에 남아 훈련을 펼친 박승수는 하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까지 얻었다. 뉴캐슬은 올 여름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이 기회가 되는 모습이다. 앤서니 고든, 하비 반스, 안토니 엘랑가 등 특급 윙어들이 즐비하지만, 뉴캐슬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하는만큼 더 많은 수준급 자원들이 필요하다. 하우 감독이 박승수를 주목하는 이유다. 여유 넘치는 태도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박승수는 내로라 하는 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경기 후 에스파뇰 오른쪽 풀백은 박승수를 찾아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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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