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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를 열광시킨 토트넘 레전드의 실력!' 손흥민 LA FC 깜짝 데뷔전, 후반 16분 교체 투입 폭풍질주+PK 유도

기사입력 2025-08-10 20:27


'시카고를 열광시킨 토트넘 레전드의 실력!' 손흥민 LA FC 깜짝 데뷔…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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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것이 EPL 레전드의 실전능력이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입단 3일 만에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시즌 MLS 원정 경기에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팀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손흥민은 '명불허전' 실력을 보여주며 폭풍같은 질주를 펼쳤고, 급기야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냈다.

이 페널티킥 덕분에 LA FC는 패배 위기를 모면하고 2-2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이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낸 셈이다. 시카고가 정통 EPL 출신 특급 윙어의 실력에 취해버린 순간이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토트넘 한 팀에서만 뛰면서 '리빙 레전드'급 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토트넘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의 이별을 한 손흥민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고별전을 끝으로 동료들과 헤어졌고, 한국에 남았다가 5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어 7일 오전 LA FC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이날부터 곧바로 훈련을 했다고 쳐도 팀 훈련 시간은 겨우 하루 이틀 정도다. LA FC가 시카고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한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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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완전치 않은 컨디션에 팀 전술은 커녕 동료들의 얼굴도 제대로 익힐 시간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순전히 개인 기량만으로 팀의 간판 선수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일단 손흥민은 경기 시작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동료들과 시카고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며 MLS의 수준을 찬찬히 머릿속에 새기고 있었다.


전반 상황은 LA FC에 불리하게 출발했다.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선제 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시카고 수비수 테란이 헤더로 골을 넣었다. LA FC는 전반 19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코너킥에서 골이 나왔다. 마르티네스가 올린 공을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상대가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라는 판정이 나오며 골이 인정됐다.

전반은 결국 1-1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카고가 상당히 주도적으로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이윽고 시작된 후반전. LA FC는 공격수 드니 부앙가를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 카드는 아직 꺼내지 않았다. LA FC는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틸만이 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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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6분. 드디어 손흥민의 역사적인 MLS 데뷔전이 성사됐다. 마르티네스와 교체 투입되자 경기장의 팬들이 환호했다. 홈과 어웨이를 구분하지 않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EPL의 레전드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MLS 첫 슛을 기록했다. 역습으로 치고 올라가던 상황에서 나단 오드라스의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직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

시카고가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5분에 조나단 밤바가 우측에서 직접 슛을 날려 LA FC 골문을 뚫었다.

1-2로 불리해진 상황에 손흥민이 다시 전면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넘어온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 힐킥으로 돌려찼다. 그러나 수비수가 클리어링하며 골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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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슛이 막히자 이번에는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뚫었다. 후반 33분 역습 상황. 시카고의 슛 시도가 골대를 맞고 나오자 LA FC가 빠르게 역습을 올라갔다. 손흥민도 함께 달렸다. 수비 뒷공간을 치고 들어가 패스를 받은 뒤 박스 까지 돌파. 이제 곧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슛을 날릴 차례였다.

하지만 뒤에서 쫓아오던 시카고 수비수 테란이 손흥민을 밀어 넘어트렸다.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을 거친 뒤 온 필드 리뷰를 실시해 당시 장면을 다시 살폈다. 명백한 파울이었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설수도 있었지만, 동료에게 양보했다. 데니스 부앙가가 키커로 나서 손흥민이 얻어낸 소중한 동점 찬스를 골로 성공시켰다. 이후 양팀은 9분의 후반 추가시간까지 공방을 펼쳤으나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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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정규시간 기준 30분 동안 20차례의 볼 터치를 기록해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 패스 성공률 67%(6회 성공·9회 시도)를 기록했다. 컨디션을 만들고,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천금같은 동점 찬스를 직접 만들어냈다. 통계업체들은 6점대의 평점을 줬지만, 기록 이면에 드러난 영향력과 임팩트 등은 확실히 수준이 달랐다. LA FC는 새로운 에이스를 얻은 것이 틀림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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