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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 홈 예매율이 낮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우리 책임이라고 했다. 팬들 앞에서 꼭 좋은 경기를 하자고 했다."
-대전하나 시티즌(4-3-3)=이창근(GK)/이명재-안톤-김민덕-강윤성/김봉수-김준범-김한서/서진수-주민규-최건주
-수원FC(4-5-1)=안준수(GK)/이시영-이지솔-김태한-이용/김도윤-이재원-루안-한찬희-안현범/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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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6초 만에 대전의 벼락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하프라인 너머 대전 수비수 안톤이 뒷공간을 향해 쏘아올린 롱패스, 이시영이 머리로 클리어하지 못한 볼을 최건주가 득달같이 낚아채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6분 안톤의 문전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고 전반 13분 김준범의 날선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들었다. 대전의 초반 기세가 무섭게 달아오르자 김은중 감독은 조기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김도윤 대신 4경기 연속골로 수원의 4연승을 이끈 윌리안을 투입하며 동점골의 의지를 표했다. 전반 28분 대전 이명재의 슈팅을 안준수가 받아냈다. 전반 37분 이시영의 굴절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수원 공격수와 충돌하며 오른손목을 다친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통증을 호소했다. 치료 후 경기가 재개됐다. 전반 43분 서진수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결국 이창근과 이경태가, 김한서 대신 이순민이 교체되며 분위기가 흔들렸다. 대전의 악재였다. 그리고 수원 타임이 시작됐다. 전반 46분 윌리안이 측면을 흔든 후 이어진 크로스, 싸박의 왼발 힐킥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리그 10호골, 4경기 연속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49분 루안의 왼발 슈팅이 골망 상단으로 빨려들었다. 역전골. 수원이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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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대전이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안방에서 승점이 절실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5분 수원은 많이 뛴 안현범, 한찬희 대신 김경민, 안드리고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게임체인저가 마땅치 않은 대전은 전반 이후 교체 카드를 아꼈다. 후반 21분 루안의 프리킥이 굴절된 볼을 문전에서 안드리고가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이 지워졌다. 후반 30분 대전의 절실함이 통했다. 김준범의 킬패스에 이은 '주멘' 주민규의 냉정한 동점골, 가장 필요한 순간 부활포가 터졌다. 리그 11호골, 5월27일 포항전 이후 8경기 만의 짜릿한 골에 한밭벌이 뜨겁게 환호했다. 후반 36분 주민규가 수원의 빈 골대를 노려찬 영민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37분 이명재의 패스를 이어받은 '라인브레이커' 김준범이 수원 골키퍼 안준수의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재역전골이었다.
한여름밤의 뜨거웠던 명승부는 결국 홈팀 대전의 3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FC는 K리그1 사상 첫 5연승 역사, 이기면 8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대전은 값진 안방 승리와 함께 승점 42점, 김천을 밀어내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