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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박지성-손흥민 한국 감사합니다'...韓 프리미어리거 20년 역사, 日만 좋은 일?→韓 0명 대위기

기사입력 2025-08-11 06:00


일본' 박지성-손흥민 한국 감사합니다'...韓 프리미어리거 20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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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박지성-손흥민 한국 감사합니다'...韓 프리미어리거 20년 역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당분간 프리미어리그(EPL)는 한국인 선수들보다는 일본 선수들이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강하게 유지돼 왔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이어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는 기성용(스완지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크리스탈 팰리스), 그리고 손흥민(토트넘)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로스엔젤레스(LA) FC로 이적하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 역시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이별 가능성은 최근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통해 직접 확인됐다. 황희찬마저 떠난다면 다가오는 시즌에 주전급 자원으로 뛰게 될 한국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 없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2007년생 유망주인 박승수만 남는다.
일본' 박지성-손흥민 한국 감사합니다'...韓 프리미어리거 20년 역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경기에 나선 뉴캐슬 박승수.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더 큰 문제는 차세대 자원들의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계약한 어린 유망주들은 대부분 1군 무대에 곧바로 자리 잡지 못하고 하부리그나 해외 리그로 임대됐다. 경험을 쌓는다는 명목이지만, 이들이 정말로 프리미어리그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박지성이 문을 연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 확실하게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는데 정작 특수는 일본인 선수들이 누리는 느낌이다. 물론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인정받아서 브렌트포드의 김지수, 토트넘의 양민혁, 브라이튼의 윤도영 그리고 언급된 박승수까지 어린 선수들이 진출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찍 진출한 한국 선수 중에서 명확히 자리잡은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알 수가 없다. 이로 인해 '손흥민 다음 세대'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박지성-손흥민 한국 감사합니다'...韓 프리미어리거 20년 역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토트넘 양민혁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반면 일본 선수들의 입지는 넓어지고 있다. 과거 일본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중심으로 유럽 빅리그 진출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 브라이튼의 미토마 카오루, 크리스털 팰리스의 카마다 다이치 등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과거에는 다른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일본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로 건너와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토마와 엔도는 주전급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부상으로 불운하게 방출됐지만 토미야스 타케히로도 아스널에서 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핵심 미드필더인 다나카 아오까지 추가된다. 또한 토트넘에도 일본 최고 유망주인 다카이 코타까지 추가됐다.

만약 황희찬마저 떠나게 된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일본에 밀리는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유소년 육성과 조기 해외 진출 전략,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구단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강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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