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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의 '헤어드라이어'가 가동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26일 광주 원정에서 전북은 13분 만에 김진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30분 실점으로 동점을 내준 뒤, 추가시간 터진 티아고의 극장골로 승리를 얻었다. 안양전에서도 전반 21분 박진섭의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얻었으나 후반 29분 동점골을 내줬고, 막판 이승우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아 승리를 안았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동점골을 내준 뒤 주도권을 내주고 위기 상황이 이어졌던 것도 판박이다. 특히 안양전에선 골대와 송범근의 선방이 없었다면 패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승부였다. '전반 득점→주도권 장악→후반 실점→추가실점 위기→극장골 승리' 패턴이 이어졌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감독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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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25라운드까지 승점 57로 2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42)과의 간격이 15점에 달한다. 지난 안양전 승리로 7위 광주FC(승점 32)와의 간격이 25점까지 벌어져 남은 8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파이널A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면 '2025 K리그1 조기 우승'으로 갈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망. 그러나 변화무쌍한 순위 싸움에서 안심은 추락을 의미한다. 최근 불안한 경기력도 언제든지 무패 마감과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 포옛 감독의 헤어드라이어도 어쩌면 이런 위기의식의 발로일 지도 모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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