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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들고 태클해도 노 카드, 심지어 오프사이드까지 논란...극에 달한 K리그2 판정 불신

기사입력 2025-08-12 12:41


발 들고 태클해도 노 카드, 심지어 오프사이드까지 논란...극에 달한 K…
사진캡처=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발 들고 태클해도 노 카드, 심지어 오프사이드까지 논란...극에 달한 K…
사진캡처=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두 발을 들고 태클을 하는데도 아무 제지가 없다. 심지어 VAR(비디오판독) 조차 없다. 그나마 믿었던 오프사이드 장면 조차 오심 의혹을 받고 있다.

K리그2 판정 수준이 가관이다. 현장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1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에서 또 한번 석연찮은 판정에 울었다. 8경기 무승에서 벗어나 '절대 2강' 수원 삼성-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며 기류를 바꾼 이랜드 입장에서 화성전은 제대로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랜드는 시종 화성을 압도했지만, 마무리 부재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초반 분위기를 탈 기회가 있었다. 전반 11분 이랜드의 미드필더 박창환이 최준혁과 슬라이딩 하며 볼 경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조동재가 발을 높이 들며 태클을 시도했고, 박창환이 가격 당하며 쓰러졌다. 볼을 향하는 과정이기는 했지만,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다행히 박창환이 털고 일어났지만, 자칫 큰 부상도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놀랍게도 VAR에서도 아무 콜이 없었다.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당연히 퇴장 아니냐'며 판정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난 충남아산전 에울레르 페널티킥 오심을 포함해 이미 여러차례 오심으로 울었던 이랜드는 이번 판정으로 또 다시 가슴을 치고 있다.

24라운드 판정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는 두번이나 VAR PA(비디오판독 장내방송)이 나와, 일류첸코가 퇴장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40분 조지훈의 태클이 김지현의 발목으로 향했지만, 주심은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조지훈이 이미 한장의 카드가 있었던 상황이었던만큼, 이를 본 수원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발 들고 태클해도 노 카드, 심지어 오프사이드까지 논란...극에 달한 K…
사진캡처=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1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천안시티전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명승부 끝에 천안의 4대3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전반 19분 논란의 판정이 나왔다. 전남의 김용환이 정강민에게 패스를 내준 후, 다시 패스를 받아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민준영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그대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올해의 골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원더골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VAR 교신 후 정강민의 오프사이드라며, 득점을 취소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상 정강민의 위치가 온사이드로 보이며 논란이 이어졌다. 여러 보도까지 나왔다. 물론 오프사이드를 화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VAR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판정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판정 불만에는 K리그1, 2가 없다. 하지만 K리그2가 유독 더 큰 상황이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장이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K리그2에 있는 심판은 주심 기준 10명 정도는 미래 국제 심판을 만들기 위해 들어온 심판"이라며 "연령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경험이 적다 보니 심리적 압박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오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구단 감독, 팬에겐 죄송한 일이지만 심판은 단계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사실상 K리그2를 프로 심판 양성의 무대로 못을 박으며, 현장의 불신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번 라운드 판정은 이같은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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