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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것이 어쩌면 운명을 바꿀 터닝포인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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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 슈퍼컵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주목받았던 적도 있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때 토트넘 캡틴이었다. 팀에 남아있었다면 당연히 경기에 나갔을 것이다. 반면 이강인은 PSG에서 백업이었다. 때문에 이강인이 슈퍼컵 엔트리에 포함되느냐가 손흥민과의 맞대결의 전제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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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슈퍼컵 엔트리 합류는 상당히 의외의 사실로 여겨진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과 PSG의 결별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지난 5일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하며 PSG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나폴리와 맨유가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도 PSG에서 잉여자원으로 세월을 보내느니 새 기회를 찾아 팀을 꺼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프랑스 매체 VIPSG도 10일 '이강인은 PSG 합류 2년 만에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이강인은 더 큰 역할을 맡고 싶어하고 올 여름 PSG를 떠나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원한다'며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클럽들이 이강인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 영입 경쟁에서 앞서 있다. 올 여름 이적 시장은 이강인의 커리어에 있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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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바로 이강인은 다른 주축 선수들과 함께 슈퍼컵 엔트리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시즌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네베스의 출전금지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네베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첼시 주전 쿠쿠렐라의 머리를 잡아당겨 퇴장당했다. 이로 인해 2경기 출전 금지 징계가 확정되며 UEFA 슈퍼컵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어쨌든 이강인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유럽 최정상 클럽인 PSG에서 퇴출 위기를 딛고 일어서 한층 성장했다는 서사는 이강인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그 기회의 문이 슈퍼컵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이강인이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슈퍼컵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