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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에제 동시영입에 196,500,000,000원 일시불 제시

기사입력 2025-08-13 05:47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사진=SNS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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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거나 계산을 할 처지가 아니다.

전력 수급에 혈안이 된 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돈다발을 흔들며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비뉴(맨체스터 시티)와 에베리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의 동시 영입을 위해 1억500만파운드(한화 약 1965억원)를 풀었다.

향후 여기서 더 지출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돈을 쏟아붓더라도 두 명을 다 데려와야만 한다. 실패의 결과는 시즌 폭망 뿐이다.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럽축구 이적시장 1티어 전문가로 통하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에베레치 에제가 토트넘 이적에 적극적이며, 크리스털 팰리스는 에제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 간 협상에 이적이 달렸다. 토트넘은 에제 영입을 진지하게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도 '토트넘이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에 블록버스터급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경쟁을 제치고 에제를 영입하려는 결의를 다졌고, 예상 입찰 금액이 나왔다.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의 이적 실패와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이후, 에제 영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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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팀 토크는 '에제에게는 6800만달러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지만, 이미 만료됐거나 8월 16일에 만료된다. 보도가 엇갈리고 있지만, 어쨌든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 조항과 상관없이 6800만파운드를 요구할 듯 하다. 하지만 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5500만 파운드를 적정가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에제에 앞서 맨시티의 사비뉴에게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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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1일 '토트넘이 사비뉴를 영입하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도 이날 '사비뉴의 토트넘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 맨시티가 5000만파운드(약 934억원)을 원하고 있다'며 좀 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보도했다.


결국 토트넘이 두 선수를 영입하기위해 한꺼번에 최소 1억500만파운드를 지출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그만큼 토트넘의 상황은 절박하다. 2025~2026시즌 EPL 개막이 16일인데, 아직까지도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철저히 실패하고 있다. 10년간 팀을 지켜온 핵심선수인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떠났는데, 그 자리를 메워줄 확실한 대안조차 찾지 못했다. 심지어 또 다른 핵심전력인 매디슨마저 심각한 부상을 입어 한동안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매디슨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지난 5월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다쳤던 부위와 똑같은 오른쪽 무릎이다. 영국으로 돌아가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수술이 결정됐다. 토트넘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디슨이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받게 됐다. 이후 구단 의무팀과 재활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이런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도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고 있었다. 이적시장 초반 브라이언 음뵈모를 브렌트포드에서 데려오려다 실패했고, 그 대안으로 여겼던 앙투안 세메뇨도 원 소속팀 본머스와 재계약해버렸다.

최악은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 깁스-화이트를 데려오지 못한 일이다. 토트넘은 지난 7월 초순 6000만파운드(약 1118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깁스-화이트를 데려오려 했다. 당시에는 완전한 성공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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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 SNS
심지어 유럽 이적시장 1티어 기자로 평가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역시 7월 11일 자신의 SNS에 영입 성공을 의미하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히얼위고(HERE WE GO)'를 띄우며 '토트넘이 6000만파운드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깁스-화이트 영입을 성사시켰다. 이제 메디컬테스트만 남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깁스-화이트 영입은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노팅엄 구단은 토트넘이 선수와 구단 간 계약의 비밀유지 조항으로 들어있던 바이아웃 금액을 토트넘이 불법적으로 알아냈다며 이적 협상을 중단하고 EPL 사무국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노팅엄의 강경한 대응에 토트넘은 주춤했고, 당초 토트넘 행을 원한다고 했던 깁스-화이트도 얌전히 노팅엄으로 돌아갔다. 결국 노팅엄은 7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깁스-화이트와 2028년까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버렸다. 토트넘은 완벽하게 패배했다.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로마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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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재까지 토트넘이 외부에서 데려온 선수는 모하메드 쿠두스가 유일하다. 마티스 텔은 지난 1월에 임대영입했다가 완전 이적으로 계약내용을 바꿨을 뿐이다. 일본인 수비수 타카이 코타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전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토트넘 감독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이번 시즌은 EPL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스쿼드를 두텁게 유지해야 하는데, 주요 전력은 계속 빠져나가는 반면 새로운 피는 수혈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돈으로 해결하겠어' 벼랑끝에 몰린 토트넘, 돈다발 풀었다. 사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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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사비뉴와 에제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PL 시즌 개막이 코앞에 다가온 만큼 이제는 돈을 아낄 여유가 사라졌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아무리 '짠돌이'라는 평가를 듣는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돈을 아낄 수는 없다. 자칫 그러다 사비뉴와 에제 영입마저 실패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데미지가 돌아올 수 있다. 과연 토트넘의 마지막 '현질'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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