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獨언론 '유망주에게도 밀려, 바이에른의 계획에 없어' 혹평

기사입력 2025-08-13 11:19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입지가 불안한 모양새다.

김민재는 주전이 아닌 후보 자원들을 대거 내세운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밀린 모습이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그라스호퍼(스위스)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요나탄 타와 교최될때까지 62분을 소화했다.

프리시즌 세번째 경기였다. 김민재는 2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3개월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김민재의 복귀전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5월부터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던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치료에 전념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 통증에 시달렸다. 회복이 필요했지만, 팀 사정이 도와주지 않았다.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이 줄줄이 쓰러지며, 김민재 홀로 수비를 지탱해야 했다. 결국 탈이 났다. 감기에 허리통증까지 더해졌다. 시즌 후에는 물혹이라 불리는 결절종까지 생긴 것이 알려졌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 김민재는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의 몸상태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판을 쏟아냈다.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쏟아졌다. 시즌 종료 후 독일 언론은 '바이에른이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팔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김민재를 향해 맨유, 첼시, 뉴캐슬, 토트넘, 나폴리, 파리생제르맹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까지 나왔다. 프랑스 유력기자인 산티 아우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1티어 기자로 불리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김민재 측근에 확인 결과, 알 나스르와의 협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해 해프닝으로 끝났다.

여러 루머 속에서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묵묵히 복귀를 준비했다. 클럽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던 김민재는 6월 마침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경기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대회를 마친 김민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몸상태를 더욱 끌어올렸다. 지난달 29일 독일로 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독일 'TZ'는 '콤파니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재의 컨디션과 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수비 전술의 중심축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주전 수비수로 나서며, 콤파니 감독의 여전한 신뢰를 확인했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 콤비였던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을 지킨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태클로 리옹의 역습을 수 차례 저지했다. 빌드업도 여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45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2회, 헤더 클리어 1회 등 수비는 물론, 패스 성공률 91%, 롱패스 성공 1회 등 패스에서도 빛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독일 현지 해설진도 "김민재의 경기 감각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하지만 이어진 8일 토트넘전에서 교체로 나서 23분만을 뛰는데 그쳤던 김민재는 이날 2군이나 유스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뱅상 콤파니 감독의 구상에서 밀린 모습이었다. 바이에른은 17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슈퍼컵에 나서는데, 불과 4일 뒤 경기인만큼 주전급 선수들을 아껴야 하는 상황. 김민재가 나섰다는 것은 이날 선발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콤파니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선발 11명 중 5명이 2007년 이후 태어난 선수들이었다. 주전급은 라파엘 게헤이루, 세르쥬 그나브리, 사샤 보이 정도였다.

김민재는 이날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1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3회 중 2회 성공), 공중 경합 성공률 40%(5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평점 6.7점을 줬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는 김민재와 동행을 정리하는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김민재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토트넘과의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의 거취에 대해 "우리는 현 스쿼드에 만족한다"고 사실상 잔류를 인정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여전히 김민재가 떠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더 이상 바이에른의 계획에서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며 '김민재는 더 이상 팀에 필요하지 않다. 그는 팀을 떠나야 한다.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시간은 끝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2군+유스'와 함께 마지막 평가전 뛴 김민재, 주전 경쟁 '흔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어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적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확실하게 높다'며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할 계획이 없으며,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보다 다른 선수들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 대신 타가 바이에른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할 것이며, 다요 우파메카노도 중심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키가 복귀하면 센터백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만큼 김민재는 불필요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연봉이 너무 높다. 벤치에 앉는 선수 연봉 치고는 너무 많은 금액'이라며 '하지만 바이에른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큰 만큼 나가라는 식의 압박을 주지 않으려 한다'며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