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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페셜원도 이제는 옛말, 선수조차 못 알아본다'
한때 '스페셜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명장 평가를 들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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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전에서 1대2로 졌던 페네르바체는 이 대승 덕분에 1, 2차전 합산 스코어 6대4로 UCL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홈에서 기대 이상의 대승으로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들뜬 탓일가.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상대팀인 페예노르트를 칭찬하며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은 "페예노르트를 상대할 때마다 좋은 선수와 감독을 보유한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고 느낀다"면서 "확실한 철학과 젊은 선수들을 갖춘 팀이다. 경기장에서 뭘 해야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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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페예노르트는 잘 안 알려진 선수를 영입해 훌륭한 선수로 키워낸다. 특히 오늘 경기장 안에 있었던 세 명의 일본인 선수들이 모두 뛰어났다"고 말했다. 바로 이 대목이 문제 발언이다.
이날 페예노르트가 출전시킨 일본인 선수는 와타나베 츠요시(수비수)와 우에다 아야세(공격수) 뿐이었다. 이들 외에 그라운드에 나선 '동양인 선수'는 황인범 뿐이다.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해 1-3으로 뒤지던 후반 29분에 교체됐다.
교체되기 전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41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서 정확한 크로스로 츠요시의 헤더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황인범의 공식전 1호 도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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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풍부한 해외리그 경험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선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이라크 전에서는 이재성이 교체되면서 주장완장을 이어받았고, 다음 쿠웨이트 전때는 대표팀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한때 "국가대표팀 감독이 목표"라는 말을 했던 무리뉴 감독이 한국대표팀의 핵심멤버인 황인범을 알아보지 못한 건 이제 그의 총기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무리뉴 감독은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휘했고,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손흥민의 영입을 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무리뉴의 망언은 한국 축구팬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