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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정효 광주 감독이 '합의없는 이적 발표' 논란을 일으킨 에이스 아사니와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오늘이 될지 아니면 올 시즌이 될지는 모른다.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아사니는 일단 팀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오늘도 아마 경기장에서 우리 광주 팬분들한테도 자기가 그동안 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에스테그랄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사니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FC와 계약 만료 후 합류한다'라고 오피셜을 띄워, 국내에서 '합의없는 이적'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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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그랄은 내년 1월 이적료를 들일 필요가 없는 자유계약으로 아사니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번여름에 영입하기 위해선 선수 가치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광주는 아사니 이적료로 8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원하고, 에스테그랄은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 이하로 합의를 보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폐장했지만, 이란의 이적시장은 19일까지 진행된다. 이란 축구 전문매체 '풋볼리'는 에스테그랄이 12일 트락토르와의 이란슈퍼컵 결승전에서 1대2로 패해 우승컵을 놓친 후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20일 트락토르와의 리턴매치이자 이란프로리그 개막전 출전에 맞춰 18일 전까지 영입하길 바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대로면, 아사니는 대전전을 끝으로 팀을 떠나야 한다. 이 감독은 광주 구단과 상대 구단의 합의 여부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직전 포항전에서 유효슈팅 한 개 없이 0대1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내가 좀 과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내가 해온 걸 되돌아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진 내가 선수들을 밖에 많이 응원했던 것 같다. 올시즌엔 내가 욕심히 커졌는지, 응원보단 질책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나에게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차분하고 자신감있게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밖에서 좀 응원하는 마음으로 벤치에 있을 생각이다. 대신에 태도에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이 주전 수문장 이창근의 장기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다른 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번 주는 내가 상당히 많이 힘들었다. 아사니와 대화하면서 기를 너무 많이 뺏겼다"라고 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아이슬란드 출신 장신 공격수 프리드욘손의 상태에 대해선 "20분 정도 뛸 수 있는 몸상태"라고 설명했다. 프리드욘손은 2경기 연속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하위 스플릿권인 7위로 내려앉았다. 부족한 득점이 올 시즌 내내 광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감독은 "파이널 서드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에 대한 훈련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기 때문에 골이 날지 안 날지는 모르지만 찬스는 좀 만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달라진 공격력을 기대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