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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 에이스 아사니가 이적 파동을 일으킨지 약 2주만에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어 "그게 오늘이 될지 아니면 올 시즌이 될지는 모른다.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아사니는 일단 팀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오늘도 아마 경기장에서 우리 광주 팬분들한테도 자기가 그동안 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아사니는 "감독님과 최근에 미팅을 했다. 감독님이 요구한 부분이 있고, 내가 요구한 부분도 있다. 중요한 건 수요일 경기를 잘 준비해 팬분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축구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이적과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본지가 취재한 내용과 이란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아사니는 보스만룰에 의거하여 에스테그랄과 먼저 개인 협상을 진행해 일찌감치 합의를 맺었다. 현재 광주에서 수령 중인 연봉보다 월등히 높은 액수를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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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그랄은 내년 1월 이적료를 들일 필요가 없는 자유계약으로 아사니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번여름에 영입하기 위해선 선수 가치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광주는 아사니 이적료로 8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원하고, 에스테그랄은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 이하로 합의를 보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폐장했지만, 이란의 이적시장은 19일까지 진행된다. 이란 축구 전문매체 '풋볼리'는 에스테그랄이 12일 트락토르와의 이란슈퍼컵 결승전에서 1대2로 패해 우승컵을 놓친 후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20일 트락토르와의 리턴매치이자 이란프로리그 개막전 출전에 맞춰 18일 전까지 영입하길 바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대로면, 아사니는 대전전을 끝으로 팀을 떠나야 한다. 이 감독은 광주 구단과 상대 구단의 합의 여부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와의 '약속'을 언급하며 잔류를 암시했고, 선수도 이적시장 폐장 이후에 펼쳐지는 20일 부천과의 코리아컵 1차전 홈경기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로선 잔류로 무게추가 기우는 상황. 구단 관계자는 "아직 결정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사니는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9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아사니가 우리 팀에 큰 에너지를 줬다. 공격 방향으로 나갈 때 볼 소유를 잘 해줘서 밀고 나갈 수 있었다. 팀에 큰 기여를 했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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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를 사실상 풀타임 기용한 배경이 '골'이었냐는 질문에 "그렇다. 골을 기대했다. 홈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전후반 헤이스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하며 4경기 연속 무승을 끊었다. 승점 35가 된 광주는 울산(승점 34)을 끌어내리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이 감독은 "좋은 기운으로 코리아컵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도 오랫동안 승리가 없어서 힘들었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니는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준비했고, 준비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항전에선 준비한 것에 못 미쳤는데, 그 경기가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