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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로 간 '국대 풀백' 이태석도 연착륙 중! '첫 선발+풀타임 출전'...이강희는 선발→부상 교체 아웃

기사입력 2025-08-18 08:48


오스트리아로 간 '국대 풀백' 이태석도 연착륙 중! '첫 선발+풀타임 출…
사진캡처=아우스트리아 빈 SNS

오스트리아로 간 '국대 풀백' 이태석도 연착륙 중! '첫 선발+풀타임 출…
사진캡처=아우스트리아 빈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대 풀백'이자 '이을용 주니어' 이태석도 오스트리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태석은 18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파이센 아레나에서 열린 LASK 린츠와의 2025~2026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올 여름 아우스트리아 빈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볼프스베르게르AC와의 2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되며 데뷔전에 성공한 이태석은 주전 자리까지 꿰차며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3-4-2-1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으로 경기에 나선 이태석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43번의 터치를 하며, 1번의 슈팅, 16번의 패스, 1번의 크로스, 3번의 태클, 4번의 걷어내기, 4번의 지상 경합 등을 성공시켰다. 이태석의 활약에도 빈은 1대2로 패했다. 전반 6분 씨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34분 아데니란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24분 우소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빈은 개막 후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승점 1(1무2패)로 10위까지 내렸다.

이날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이강희도 스리백의 일원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8분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태석은 2일 빈 이적을 확정지었다. 계약기간은 2029년 여름까지로 등번호는 17번을 받았다. 이태석은 구단을 통해 "우선,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가진 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고 설렌다. 멋진 팬들이 많다던데 그들을 만나게 돼 흥분되고 자랑스럽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리고 팀으로서 노력하고 함께 성공을 거두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이곳에 있을 기회를 얻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이적은 우연찮은 기회에 이루어졌다. 왼쪽 풀백을 찾던 빈이 이태석을 주목했다. 당초 빈은 다른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때마침 영입한 이강희의 활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올 여름 경남FC를 떠나 빈으로 이적한 이강희는 프리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스테판 헬름 감독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한국 선수에 대한 신뢰가 생긴 빈이 이태석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스트리아로 간 '국대 풀백' 이태석도 연착륙 중! '첫 선발+풀타임 출…
사진캡처=아우스트리아 빈 SNS

오스트리아로 간 '국대 풀백' 이태석도 연착륙 중! '첫 선발+풀타임 출…
사진캡처=아우스트리아 빈 SNS
포항은 이태석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기성용까지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운만큼,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한 핵심 이태석을 놓아줄 수 없었다. 이태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아웃이 생기는데, 빈이 이를 훌쩍 뛰어넘는 과감한 베팅으로 포항의 마음을 돌렸다. 유럽에서 뛰는게 꿈이었던 이태석도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이을용 경남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이태석은 최근 푹풍 성장으로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이태석은 2021년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울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후 인버티드 풀백까지 소화하며 서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지만,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이태석은 2024년 여름 커리어 기류를 바꿨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새롭게 영입된 강상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든 이태석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원두재와의 트레이드로 울산HD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되며, 상황이 꼬이는 듯 했다. 이태석은 결국 강현무와의 트레이드로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화위복이었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한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등으로 뛰던 이태석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약점이던 스피드까지 업그레이드시킨 이태석은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떠올랐고,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선발됐다. A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현재는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찌감치 유럽행을 추진했던 이태석은 최근 활약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퀸즈파크레인저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인저스 등의 러브콜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빈행이 결정되며 꿈을 이뤘다. 당초 이적료 협상은 일찌감치 마무리됐지만, 셀온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세번째 부자(父子) 국가대표로 역사를 썼던 이을용-이태석은 부자 유럽파 반열에도 올랐다. 이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해 3시즌을 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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