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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손흥민(LA FC),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이르빙 로사노(샌디에이고FC). 유럽 축구를 누비던 스타들은 지금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고 있다.
밴쿠버의 악셀 슈스터 단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밴쿠버)에겐 산과 태평양 해안이 있다. 선수들을 영입할 때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톱10을 검색해보라. 밴쿠버가 최상단에 나온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타일러 힙스 단장도 "로사노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그의 고향인 멕시코와 지척"이라며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고향 근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건 그와 그의 가족에게 크게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노와 함께 지정선수로 뛰고 있는 안데르스 드레이어를 두고는 "안더레흐트 시절 경기에서 지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하더라. 우리도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미국 문화는 조금 다르다고 본다. 가족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선수 본인도 원하는 방식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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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에도 MLS는 유럽 내에서 여전히 '은퇴 리그'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사무국-커미셔너 중심 체제로 운영되면서 승강제 없이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리그 구조 상 빅리그가 탄생하기 힘들고, 내부 경쟁 중심이기에 발전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현지 선수들을 압도하는 빅리그 스타 출신 대부분이 경력 끝자락인 30대 중후반이 돼서야 MLS를 선택하는 부분 역시 이런 꼬리표가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슈스터 단장은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도시지만, 선수가 이곳에서 그저 인생을 즐기려 하는 건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뮐러는 우리 팀에 오기 전에 팀 성적, 현재 상황 등에 대해 정말 많이 조사했다. 아마 2~3년 전이면 우리의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힙스 단장 역시 "로사노와 드레이어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건 팀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득이 된다. 계약 상에 보너스를 많이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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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