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돈만 앞세우지 않는다는데

최종수정 2025-08-18 09:51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AFP연합뉴스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연합뉴스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손흥민(LA FC),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이르빙 로사노(샌디에이고FC). 유럽 축구를 누비던 스타들은 지금 모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고 있다.

이들이 빅리그를 떠나 MLS를 선택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리그 내에선 샐러리캡을 한참 넘어서는 고액 연봉자지만, 유럽과 비교하면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다. 앞서 미국 무대를 밟았던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과 메시, 손흥민 등이 대도시인 뉴욕, LA나 휴양지인 마이애미로 가던 것과 달리 최근엔 밴쿠버, 샌디에이고 등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도시로 향하고 있다.

유럽 스타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생활여건이다.

밴쿠버의 악셀 슈스터 단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밴쿠버)에겐 산과 태평양 해안이 있다. 선수들을 영입할 때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톱10을 검색해보라. 밴쿠버가 최상단에 나온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타일러 힙스 단장도 "로사노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그의 고향인 멕시코와 지척"이라며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고향 근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건 그와 그의 가족에게 크게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노와 함께 지정선수로 뛰고 있는 안데르스 드레이어를 두고는 "안더레흐트 시절 경기에서 지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하더라. 우리도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미국 문화는 조금 다르다고 본다. 가족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선수 본인도 원하는 방식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AFP연합뉴스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AFP연합뉴스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연합뉴스
언제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교통편도 MLS행을 결정짓는 데 매력적 요소라는 분석. 샬럿FC의 조란 크르네타 단장은 "유럽 출신 선수들은 샬럿 공항에서 런던, 파리, 밀라노, 마드리드까지 직항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놀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MLS 대부분의 팀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최신 인프라 속에서 훈련하며 선수 경력 연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MLS행이 단순히 '축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스포르팅 캔자스시티 감독을 맡았던 피터 베르메스는 "호날두도 2023년 MLS에 진출할 뻔 했다. 당시 협상에서 캔자스시티에서의 생활 뿐만 아니라 구단 인프라, 유니폼 판매, 스폰서십 계약 등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며 "(유럽 스타들이 MLS를 찾는 건) 아마도 베컴이 가장 완벽한 예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은퇴 후까지 내다본 일"이라고 말했다.

이럼에도 MLS는 유럽 내에서 여전히 '은퇴 리그'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사무국-커미셔너 중심 체제로 운영되면서 승강제 없이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리그 구조 상 빅리그가 탄생하기 힘들고, 내부 경쟁 중심이기에 발전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현지 선수들을 압도하는 빅리그 스타 출신 대부분이 경력 끝자락인 30대 중후반이 돼서야 MLS를 선택하는 부분 역시 이런 꼬리표가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슈스터 단장은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도시지만, 선수가 이곳에서 그저 인생을 즐기려 하는 건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뮐러는 우리 팀에 오기 전에 팀 성적, 현재 상황 등에 대해 정말 많이 조사했다. 아마 2~3년 전이면 우리의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힙스 단장 역시 "로사노와 드레이어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건 팀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득이 된다. 계약 상에 보너스를 많이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메시도, 뮐러도 '아메리칸 드림' 택했다…MLS의 영업 비밀,…
연합뉴스
손흥민이 LA FC를 선택한 것도 앞선 이유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더불어 국가대표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성공에 대한 목표 의식이 더해졌다. 미국 도착 후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 받는 가운데, 손흥민이 유럽에서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