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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기동 나가!" FC서울 팬심 분노 폭발, 6실점 굴욕→마땅한 대안도 NO '안티콜+릴레이 비판'

기사입력 2025-08-18 20:30


[현장에서]"김기동 나가!" FC서울 팬심 분노 폭발, 6실점 굴욕→마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장에서]"김기동 나가!" FC서울 팬심 분노 폭발, 6실점 굴욕→마땅…

[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신차려 서울!", "김기동 나가!" FC서울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버막(버스 막기)'에 이은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듯 했다. 그러나 더 세찬 파고가 몰아쳤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FC서울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 경기에서 2대6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실점 불명예다. 서울이기에 눈과 귀를 의심케했다.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긴 팬들의 분노도 폭발했다. '안티콜'을 쏟아냈다. 구단 공식 채널엔 감독과 선수단을 향한 비판글이 끝없이 올라왔다.

김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스코어에서 봤듯 완패였다. 김천이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원정 와주신 팬들께 죄송하다. (감독하면서) 6실점은 처음 허용해봤다. 빨리 수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그동안 김천을 상대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9경기에서 5승4무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안일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천전 준비 상황에 대해선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적으로 만난 김 감독의 아들, 김준호(김천)와의 대화 내용이었다. 이날 서울은 칼을 간 김천에 혼쭐났다. '서울은 없고, 아들만 남았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다.

이미 경고음이 요란했다. 8월 들어 서울의 경기력이 크게 휘청였다. 8일 홈에서 대구FC와 2대2로 비겼다. '꼴찌'를 상대로 힘겹게 챙긴 승점 1점이다. 패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서울은 2-2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대구에 추가골을 내줬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앞선 상황에서의 파울이 인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현장에서]"김기동 나가!" FC서울 팬심 분노 폭발, 6실점 굴욕→마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현장에서]"김기동 나가!" FC서울 팬심 분노 폭발, 6실점 굴욕→마땅…
사진=FC서울 구단 공식 SNS 캡처
김천전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서울은 집중력을 발휘해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힘도 쓰지 못한 채 결승골을 내줬다. 서울은 후반에도 세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선수들은 경기 중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핸드볼 반칙, 거친 태클로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허용했다. 골키퍼 강현무는 허망한 듯 허공을 향해 공을 차기도 했다. "우리가 생각한, 그동안 준비한 것이 있었다. 공간에 대해 준비했는데 템포 자체가 빨리 들어가다보니 우리가 한 템포 늦었던 것 같다. 미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 감독의 '고해성사'다.

서울이 위기를 자초했다. '주전 수비수' 김주성(히로시마)의 이적이 직격탄이었다. 김 감독도 "아무래도 오랜시간 발을 맞춘 선수 한 명이 빠졌다. 새 선수가 왔다. 커뮤니케이션을 맞춰가는 시기인데 두 경기가 너무 치명타였다.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 같다. 빠른 시일 안에 조정해서 좋아져야 한다"며 "축구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생소한 선수가 옆에 있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다를 수 있다. 그런 문제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수비는 2명, 4명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전통의 명가' 서울은 2020년대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9위, 2021년 7위, 2022년 9위, 2023년 7위에 랭크됐다. 줄곧 파이널B에 머물렀다. 그 사이 서울은 '사령탑의 무덤'이란 불명예 수식어를 안게됐다. 지난해 김 감독을 영입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 등 굵직한 이름도 영입했다. 지난해 K리그1 4위를 기록하며 파이널A 무대에 복귀했다. '군 팀' 김천이 3위를 기록한 덕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챙겼다. 올 시즌을 앞두곤 K리그에서 입증된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이한도를 영입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K리그 최고 크랙' 안데르손을 비롯해 클리말라, 정태욱 천성훈을 품에 안으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그러나 느슨해 질대로 느슨해진 지휘력으로는 희망은 없다. 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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