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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빼고 모두 골 맛 봤다...'빅5' 제대로 불붙은 득점왕 경쟁

기사입력 2025-08-18 16:18


주민규 빼고 모두 골 맛 봤다...'빅5' 제대로 불붙은 득점왕 경쟁

주민규 빼고 모두 골 맛 봤다...'빅5' 제대로 불붙은 득점왕 경쟁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득점왕 경쟁이 제대로 불이 붙었다. 이번 주말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빼고 '빅5'가 모두 골 맛을 봤다.

'국대 스트라이커' 이호재(포항)가 포문을 열었다. 이호재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경기서 전반 5분 득점에 성공했다. 조르지가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호재의 시즌 11번째 골이었다. 이미 지난 시즌 9골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호재는 이번 골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항은 이호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이호재는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이호재의 추격을 허용한 '핫가이' 전진우(전북)가 반응했다. 전진우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7분 쐐기골을 넣었다. 이영재의 스루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진우는 13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지켰다. 7경기만에 터진 골이었다. 유럽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전진우는 4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전북의 상황을 배려해, 잔류를 택했다.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에 부진이 찾아왔다. "골을 안넣으려고 했더니 골이 터졌다"고 미소지은 전진우는 마침내 멘탈을 잡고,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진우에 앞서서는 콤파뇨(전북)가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 26분 김진규의 크로스를 받아 장기인 헤더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콤파뇨는 후반 9분 박진섭이 머리로 떨군 볼을 침착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콤파뇨는 11호골로, 전진우를 추격했다. 콤파뇨는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중 한명인 콤파뇨는 무더위 속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펼치고 있다. 콤파뇨와 전진우의 연속골을 앞세운 전북은 대구를 3대0으로 완파하며, 22경기 무패를 질주했다.


주민규 빼고 모두 골 맛 봤다...'빅5' 제대로 불붙은 득점왕 경쟁

주민규 빼고 모두 골 맛 봤다...'빅5' 제대로 불붙은 득점왕 경쟁
같은 날, 수원FC의 공격수 싸박이 득점왕 구도를 뒤흔들었다. 싸박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싸박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윌리안의 침투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9분에는 안현범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감각적으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을 완성했다. 싸박은 2일 멀티골에 이어 이날까지 울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며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앞서 18경기에서 5골에 그쳤던 싸박은 최근 5경기에서 7골이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앞세워, 단숨에 12골로 득점 2위로 뛰어올랐다.

라이벌들의 득점행진 속 주민규는 17일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 수원FC전에서 두 달 동안 이어진 무득점을 끊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단 1개의 슈팅 밖에 날리지 못하며 11골에 머물렀다.

전진우-싸박-콤파뇨-이호재-주민규가 상위권을 공고히 하며, 이들의 득점왕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파들의 우세 속 진행되던 싸움은 외국인들의 가세로 더욱 뜨거워졌다. 싸박의 케이스에서 보듯, 골잡이들은 한번 감을 찾으면 몰아치는 경향이 있다. 26라운드를 기점으로 또 한번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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