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병지 강원FC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이번 공모는 상·하반기 분산 개최 원칙에 따라, 개최 순서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였다. 공모방식은 3년 전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강원FC는 2022년에 2023~2025시즌 홈경기 개최 자격을 두고 희망 경기 수와 경기 당 지원금을 공모한 바 있으며 최소 금액 역시 이번 공모와 동일했다. 강원FC는 이번 공모에서 '개최지원금' 단일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적용했다. 모든 대상 지자체에 동일한 기준과 조건을 제공했으며, 제출된 신청서에 따라 결과가 확정됐다. 강릉시는 지난 3년과 동일한 경기당 8000만원으로 내년도 전 경기를 개최한다. 신청이 한 곳에서만 이뤄짐에 따라 분산 개최는 무산됐다.
강원FC와 강원FC 이사회는 이번 공모 절차와 결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번 사태가 강원FC 책임'이라는 춘천시와의 주장에 반박했다. 춘천시는 강원FC가 내년 홈경기 개최 방식을 춘천시와 강릉시의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도민구단이 지자체를 끌어들여 가격 경쟁을 하려한다'고 반발했고, 김병지 대표이사의 사과 없이는 공모에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춘천시는 '공모 규정이 상생과 분산 개최 원칙을 훼손하고 세금 경쟁을 조장했다'며 '시민과 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춘천을 강원 축구 발전의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한다는 원칙이 모든 절차와 운영에 분명히 반영돼야 협의에 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춘천에서 전반기 경기를 치르며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내년에는 기회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며 "본의 아니게 춘천 시민들께 축구를 볼 기회를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모 절차의 공정성을 거듭 강조한 김 대표는 "2022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고 최저 입찰가도 (이전과 같은) 8000만원에서 그대로 시작했다"며 "양 도시가 모두 하반기 개최를 원해 구단이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공모가 2026년에 한정된 것임을 강조하며 "2027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홈 경기 개최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