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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 최고의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위상이 몰라보게 줄었다. 10년간 한국 축구의 얼굴 마담이었던 손흥민(LA FC)의 이적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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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도 울버햄튼의 선발 멤버도 아니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지난시즌 후반기 도중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은 후 황희찬을 벤치로 내렸다. 심지어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뛸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라'는 메시지까지 던졌다. 그리고 어김없이 시즌 개막전에 황희찬을 조연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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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리즈)는 자신의 EPL 데뷔전에서 펄펄 날았다. 20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다나카는 후반 추가시간 4분 교체될 때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뽐내며 팀의 1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라고 호평했고, 다른 매체 '바벨'은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매겼다.
'해버지' 박지성의 EPL 데뷔전이 떠오른 활약이었다. 박지성은 2005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에버턴을 상대로 깜짝 선발출전해 83분간 '산소 탱크'다운 활동량으로 EPL 축구팬들에게 박지성이란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2021년 유럽 무대로 진출한 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 리즈 소속으로 각각 독일 2부와 잉글랜드 2부 무대만 누빈 다나카는 16호 일본인 프리미어리거로서 EPL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는 걸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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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엔도, 미토마, 다나카의 출전시간을 더해 총 203분을 뛰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개막전 출전시간인 8분과는 비교가 어렵다. 2023~2024시즌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당시 EPL 개막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102분, 일본 선수들이 130분을 뛰었다. 2024~2025시즌엔 한국이 180분, 일본이 189분을 뛰었다. 한국이 손흥민 황희찬 듀오에만 의존할 때, 일본은 프리미어리그가 하나둘 늘었다. 올 시즌 일본이 5, 한국이 2이다.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에 결장한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가 복귀하고, 일본 신성 수비수 다카이 고타(토트넘)가 부상을 털고 데뷔를 한다면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EPL 소속 선수의 숫자부터 차이난다. 현지 루머대로,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팰리스 혹은 아스널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황희찬이 외로운 '한-일전'을 벌어야 한다. 황희찬 역시 팰리스 임대설에 휩싸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