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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셈, 히샬리송 '마상'입었다. 안팎의 신뢰 다 잃은 토트넘은 폭망각

기사입력 2025-08-22 23:15


'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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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
사진=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즌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한 히샬리송은 결국 토트넘 홋스퍼의 '버리는 카드'였다. 히샬리송은 과연 이 충격적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토트넘 홋스퍼가 끝내 '이적시장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입이 거의 확실시되던 에베레치 에제를 '철전지 원수'라 할 만한 라이벌 구단 아스널에 하이재킹 당하며 '이적시장 좌절기'의 정점을 찍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에제가 아스널로 합류한다. 아스널 구단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합의를 마쳤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에제는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128억원)에 아스널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에제는 토트넘 이적을 논의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유소년 선수로 출발한 아스널로 더 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
로마노 SNS
유럽 이적시장 1티어 기자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아스널이 에제를 하이재킹했다고 인정했다. 로마노는 개인 SNS를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스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스널은 토트넘을 꺾기 위해 더 쉬운 옵션과 더 빠른 지불 조건을 제시했다'며 아스널이 뒤늦게 하이재킹에 나서 손쉽게 토트넘을 제압했다고 전했다.

에제 영입실패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무능함과 구두쇠 기질 때문이다. 일찌감치 에제 개인 및 원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와 이적 합의를 해놓고서는 막판 이적료를 두고 망설이다가 아스널이 치고 들어올 여지를 줘버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2일 '토트넘 구단은 에제에게 걸려 있던 6800만 파운드(약 1274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과도하다고 생각해 망설였다'며 아스널에게 하이재킹당한 근본 이유가 막판에 이적료를 더 내지 않으려던 태도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 그는 "아스널은 카이 하베르츠의 부상 이후 에제 입찰을 결정했다. 아스널은 토트넘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6000만파운드(약 1130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에제도 토트넘보다 아스널행을 더 선호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토트넘보다 더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이적료 6000만파운드에 추가옵션 800만파운드를 보장해 이미 폐기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바이아웃 조항을 충족시켰다.


'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
로마노 SNS

반면, 아스널보다 훨씬 앞서 크리스탈팰리스와 합의를 어느 정도 도출했던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꼼수를 부렸다. 에제의 이적료로 단 55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심지어 토트넘은 '꼼수'까지 동원했다. 5500만파운드에 크리스탈팰리스가 반응하지 않자 히샬리송을 함께 보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히샬리송을 '영입용 카드'로 여기고 은밀히 거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크리스탈팰리스는 어처구니 없는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고, 깔끔하게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시한 아스널에 에제를 보내기로 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전력보강에도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구단 안팎으로 신뢰마저 모두 상실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에제의 실패에서만 끝난 게 아니다. 히샬리송을 '영입용 카드'로 쓰려던 전략까지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너무나 치졸한 전략이었다.


'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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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히샬리송이 지난 16일 열린 번리와의 2025~2026시즌 개막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긴 활약을 펼친 이후라 '내부 전략 노출'의 데미지는 더 커질 수 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떠난 뒤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는 현재의 토트넘에서 가장 믿을만한 공격수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완전히 폭망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영입 이후 내부적으로 손흥민과의 결별방침을 정한 토트넘은 공격수 보강을 추진했다. 그러나 여러 선수에게 접근했음에도 모조리 실패했다. 토트넘이 놓친 인물은 브라이언 음뵈모, 앙트완 세메뇨,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레체 에제다. 맨체스터 시티의 사비뉴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마저도 실패확률이 크다.


'내가 버리는 카드였다니!' 에제 영입실패로 밝혀진 레비회장의 음흉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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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뒤늦게나마 각성해서 팀에 힘을 보태려던 히샬리송을 은밀히 끼워팔려던 치졸한 방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히샬리송이 받게될 배신감과 충격이 만만치 않을 듯 하다. 이 모든 게 레비 회장의 지나친 돈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이 시즌 출발부터 지독한 악재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과연 잘 빠져나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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