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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쯤되면 '천적'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정효 잡는 매, 정경호 강원FC 감독 이야기다.
정 감독은 매경기 맞춤형 전술로 광주를 잡았다. 4월 홈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는 전반 하이프레스, 후반 스리백 카드를 내세웠다. 빠른 역습으로 공격에 나선 강원은 최병찬 결승골, 1골이 아쉬울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 5월 원정 경기에서는 좋은 않은 상황을 감안했다. 공격진이 흔들리는 가운데, 승점 1이라도 따겠다는 수비적인 전술로 나섰다. 강원은 광주의 유기적인 공격을 역시 유기적인 수비로 맞섰다. 의도는 적중했고,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행운까지 따르며 승리를 챙겼다.
세번째 맞대결에서는 '변화'로 승부를 봤다. 주중 전북 현대와 코리아컵 4강 1차전(1대1 무)을 치른 강원은 예고대로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주전 자원들을 대거 내세웠다. 포인트는 돌아온 강준혁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고, 이유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지호를 이상헌 대신 최전방에 넣은 것도 눈에 띄었다. 정 감독은 광주 역시 코리아컵을 치른만큼, 후반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높은 위치 보다는 허리 쪽에 압박 포인트를 맞췄다. 상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였다. 공격에서는 이지호와 김대원이 유기적인 포지션 체인지로 기회를 엿봤다. 결국 선제골이자 결승골 역시 이지호가 중앙쪽으로 이동하며 만들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