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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료 탓' 신태용 감독, "패가망신" 시간 필요 '울산 더 위기'

기사입력 2025-08-25 04:30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황도윤 득점, 단체/ 골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최철원/ 승리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정재훈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충격패'에 온도 차는 있었다. FC서울이 더 뼈아팠다. 김천 상무에 무려 6골(2득점)을 헌납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실점의 아픔이었다.

울산도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9일 울산 사령탑 데뷔전에서 77일 만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4실점(2득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악몽에서 탈출하기 위해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골키퍼 강현무와 센터백 정태욱을 벤치에 앉히고 최철원과 박성훈을 선발 출격시켰다. 울산에도 변수가 있었다. '괴물' 말컹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제외됐다. 허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스리백 대신 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를 하면 흐름이 있다. 김천전 이후 산에 갈까하다가 영화를 봤다. 'F1'을 선수들과 봤는데 팀워크 등 도움이 될 장면이 많더라"고 했다. 신 감독은 "쉽지 않다. 모든 선수들이 지쳤고, 잔부상도 많다"면서도 "김기동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잘 만들어서 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 정재훈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서울 김진수, 단체/ 승리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자신감과 현실은 달랐다. 서울이 더 절박한 투지를 그라운드에 토해냈다.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서 탈출하며 악몽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서울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6분이었다. 김진수의 크로스를 최준이 환상적인 오른발 가위차기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전반 22분 고승범의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서울의 '골쇼'가 다시 시작됐다. 김진수의 자로잰듯한 크로스가 전반 30분 다시 불을 뿜었다. 조영욱이 기가막힌 헤더로 볼의 방향을 바꿨다. 볼은 조현우를 넘어 반대편 골망에 꽂혔다. 다시 리드를 잡은 서울은 전반 38분 또 골네트를 갈랐다. 안데르손의 패스를 황도윤이 오른발로 해결했다.

신 감독은 후반 이희균 강상우에 이어 보야니치 등의 카드로 반전을 노렸지만 최철원의 선방과 수비라인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에릭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의 '수비 변신'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서울은 승점 40점(10승10무7패)을 기록하며, 5위를 지켰다. 6위 광주FC(승점 35·9승8무10패)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2위 그룹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2위 김천(승점 46·13승7무7패)과는 승점 6점 차다.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고승범 득점, 조현택/ 골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더 절박했던 FC서울, '산행'아닌 '영화관'서 기받은 김기동 감독…'재…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정재훈
김 감독은 "오랜만에 상암에서 승리했다. 팬들이 정말 많이 좋아했다. 감독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새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됐다. 어린 선수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투지있게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쟁하면서 간다면 팀이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에서 3연패를 제패하며 '왕조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 시즌만에 곤두박질쳤다. 승점 34점으로 8위로 떨어졌다. K리그1은 6라운드를 더 치른 후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나눠진다. 울산은 이대로면 파이널B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9~10위 수원FC와 제주 SK(이상 승점 31·8승7무12패)가 사정권이다. 다음 상대가 전북 현대라 산넘어 산이다.


신 감독은 "재료가 한계에 달해서 만들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빨리 회복해서 전술적으로 다듬어야 한다"면서도 "대표팀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바로 뽑아서 내 축구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중간에 와보니 선수 등록도 끝나 있었다.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게 없었다. 진짜 힘들구나, 솔직히 처음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있는 재료와 내 축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힘들다. 우리가 9월 A매치 기간에는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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