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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한 화성'에 차두리 감독도 뿌듯 "수원이라는 큰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 보여줬다"[현장 기자회견]

기사입력 2025-08-24 21:28


'발전한 화성'에 차두리 감독도 뿌듯 "수원이라는 큰 팀을 상대로 좋은 …

[화성=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큰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차두리 화성FC 감독의 미소였다. 화성은 24일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6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화성은 3경기 연속 무승부, 수원은 2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화성은 과감한 몸싸움과 단단한 조직력으로 수원의 막강 화력을 막았다.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성진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최준혁이 멋진 헤더로 마무리했다.

화성은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았다. 후반 17분 김지현의 페널티킥을 김승건 골키퍼가 막아내며 승리를 낚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6분 또 한번의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번에는 김승건이 세라핌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며 아쉽게 비겼다.

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수원이라는 큰 팀을 상대로 90분간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전반 초반에 기존과 다른 수비 형태로 조정하느라 우왕좌왕 했다. 이후 수비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분위기가 왔다. 인내심의 경기가 될 것이라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전반 멀리 크로스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자리서 최준혁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상대가 개인 능력으로 우리를 밀 것이라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멘탈적으로 전쟁이 될 것이라 했는데, 세라핌은 막기 어렵더라. 결국 그 쪽에서 허물어지면서 페널티킥이 나왔다. 막판 맨투맨식으로 수비를 운영했는데, 미숙한 부분이 나와서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수비를 하면서도 찬스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야 수원도 불편할 수 있었다. 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경기가 됐다. 이기고 싶었지만 비겨서 아쉽지만, 90분만 놓고보면 공정하다. 2로빈에서 발전된 모습 보였다. 3로빈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각자 자기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김병오가 합류하며, 팀에 큰 힘을 주고 있다. 노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즌 전부터 우리는 특출난 선수가 없다. 버틸 수 있는 것은 희생하는 것이다. 훈련하고 넘어지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러가지를 하면서 흩어지지 않고 같이 해보자는 마음들이 모여서 2로빈에서 어떤 고비가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판정에 대해서는 "감독도 실수하고, 선수도 실수하고,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그런 것처럼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거다. 심판도 그 상황에서 올바른 판정을 하기 위해 노력했을거라고 믿는다. 판정은 늘 아쉽겠지만, 스포츠에서는 당연하다. 축구는 경합하고, 몸싸움이 있는 스포츠라 이럴 수 밖에 없다. 심판들이 모든 경기에서 공정한 판정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차 감독은 "이날 수비를 많이 하는 것은 알았다. 무더위에 공을 쫓아가는 것은 어렵다. 리드 후 이기는 마음이 간절했을거다. 수비는 조직이 중요하다. 틀 안에서 개인이 아닌 누가 나가고, 공간을 활용하고 조직적인 부분이 때론 답답할 수 있지만, 더 빨리 압박하고 싶을거다.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인내를 가지고 간격유지를 하려고 했다. 지역으로 들어왔을때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하려고 했다. 볼만 보지 말고 선수를 막으라고 했는데, 잘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날 김승건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였다. 차 감독은 "승건이도 우리가 만들어가는 프로세스, 이런 저런 아쉬운 장면들 연출하면서 프로의 벽이 높은가, 본인이나 코칭스태프들도 고민을 했다. 긍정적으로 훈련하고 마인드를 가지면서 팀 발전하려면 승건이 같은 선수가 2로빈에서 보여주는 선방 능력, 빌드업 능력 모두 발전했다. 이제 프로 선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화성이 가려는 길에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해서 높은 수준에서 좋은 골키퍼로 활약했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 상대는 안산 그리너스다. 차 감독은 "한게임 끝나자마자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일 쉬고 화요일부터 안산을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오늘 경기를 삭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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