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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문 앞에서 소심남" K리그 최저 슈팅 '오명'…이정효의 광주, 이러다 정말 승강 PO 간다

기사입력 2025-08-25 12:30


"골문 앞에서 소심남" K리그 최저 슈팅 '오명'…이정효의 광주, 이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골문 앞에서 소심남" K리그 최저 슈팅 '오명'…이정효의 광주, 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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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골이 필요하고, 골을 넣기 위해선 슛을 쏴야 한다. '백발백중' 적중률을 장착한 게 아니라면, 슈팅은 최대한 많이 시도할수록 좋다.

광주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소극적인' 슈팅 시도로 일관하면서 원하는 만큼 승점을 따내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경기를 치르면서 슈팅수가 213개에 그쳤다. 바로 위에 있는 강원(230개)보다 17개 적은 최소 슈팅 1위다. 경기당 평균 슈팅수는 7.89개로, 8개 미만은 광주가 유일하다. 2012시즌 부산(7.77개), 상주(6.95개) 이후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올 시즌 광주보다 평균 슈팅수가 적은 팀은 없었다. 광주는 2023시즌 평균 10.37개(전체 6위)의 슈팅으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기록했고, 2024시즌엔 팀이 9위까지 추락했지만 슈팅수는 평균 9.5개(전체 10위)였다. 경기당 평균 득점수는 2023시즌 약 1.24골(47골), 2024시즌 약 1.11골(42골)에서 올 시즌 1.0골(27경기 27골)로 줄었다. 유효슈팅(113개)도 강원과 공동 꼴찌인 광주의 득점 랭킹은 11위에 그친다. 득점 최하위인 강원(25골)보다 고작 2골 많다. 2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강원의 경기는 여러모로 '답공(답답한 공격)'의 맞대결로 묘사할 수 있었는데, 광주는 슈팅수 5개, 유효슈팅수 1개, 강원은 슈팅수 6개, 유효슈팅수 3개를 기록했고, 더 자주 골문을 위협한 강원이 전반 20분 이지호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25라운드 포항전에서 유효슛 하나 없이 0대1로 패한 것과 판박이 패배였다.

K리그 대세 감독인 이정효 광주 감독식 '퍼스 나인' 전술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감독은 허율(울산) 이건희(김천)의 동시 이탈과 외국인 공격수의 영입 무산 등의 이유로 전방 공격수를 따로 두지 않는 퍼스 나인 전술을 종종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2선 공격수인 헤이스와 멀티 플레이어 신창무를 공격 진영에 배치하고, 오후성 정지훈 하승운 등을 측면에 세우는 식으로 공격 라인을 꾸렸다. 26라운드 대전전에선 멀티골을 넣은 헤이스의 '하드캐리'로 2대0 승리했지만, 그 외 대다수의 경기에선 상대를 압도할만한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상대 2선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훈련에 집중해왔는데,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까진 잘 올라가더라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케이스가 굉장히 잦다. 최근 4경기에서 3패, 6경기에서 4패를 당한 광주는 간신히 6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앞서 포항전 패배 후 "최악의 상황이다. (승강)플레이오프까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경고등을 켠 바 있다.


"골문 앞에서 소심남" K리그 최저 슈팅 '오명'…이정효의 광주, 이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설상가상 에이스 아사니마저 19일 이란 에스테그랄로 이적했다. 아사니는 떠나기 전까지 팀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8골 2도움)를 올렸다. 슈팅수는 가장 많은 39개(팀 전체 18.3%)였다. 광주의 득점 방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왼발(55.6%)이다. '왼발잡이' 아사니 의존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방증으로, 광주는 공교롭게 강원전 포함 올 시즌 아사니가 결장한 5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해당 5경기에서 단 3골에 그쳤다. 광주는 열악한 재정 상황과 아사니의 뒤늦은 이적으로 대체자 없이 남은 시즌 사투를 벌어야 한다. 강원전에선 공격수들이 하나같이 평범한 모습으로 일관했고, 무엇보다 아사니처럼 개인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거란 기대감을 심어주는데 실패했다. 이날 기대득점(xG)은 단 0.06이었다. 27일 부천과의 코리아컵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30일 제주 원정길에 오른다. 불과 승점 4점차인 10위 제주에 잡히면 안정적인 1부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아사니 이적료로 약 14억원을 벌었다고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 아사니 공백을 걱정하고, 당장 '빈공'을 해결해야 안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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