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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샬리송이 달라졌어요" 토트넘 끼워팔기 '배신'에도 눈물겨운 충성심…"나의 주전 9번" 프랭크 황태자 등극, 3년 만에 '몸값'

기사입력 2025-08-26 00:17


"우리 히샬리송이 달라졌어요" 토트넘 끼워팔기 '배신'에도 눈물겨운 충성…
히샬리송 SNS

"우리 히샬리송이 달라졌어요" 토트넘 끼워팔기 '배신'에도 눈물겨운 충성…
EPA 연합뉴스

"우리 히샬리송이 달라졌어요" 토트넘 끼워팔기 '배신'에도 눈물겨운 충성…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상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하지만 현실이다.

'먹튀' 히샬리송이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있었다. 배신감에 치를 떨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의 이름은 아스널로 방향을 튼 에베레치 에제 협상 과정에서 등장했다.

영국의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에제를 영입했다고 생각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히샬리송과 현금을 얹는 카드도 논의됐다. 그러나 카이 하베르츠가 한동안 결장할 가능성이 생기자 아스널은 번개같이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24일 에제 영입을 발표했고, 히샬리송은 씁쓸한 악몽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이 눈물겨울 정도다.

토트넘은 2022년 여름 에버턴에서 활약한 히샬리송을 품에 안았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파운드(약 1125억원)였다. 하지만 '잘못된 만남'이었다.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2023~2024시즌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손흥민이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 첫 두 자릿수 골(1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온 후 다시 침묵했다. 공격포인트도 사라졌다. 두 번째 시즌에는 EPL 28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다. 고비마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유리몸'이라는 불명예는 치욕이었다.


"우리 히샬리송이 달라졌어요" 토트넘 끼워팔기 '배신'에도 눈물겨운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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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에도 반전은 없었다. 쉼표의 시간이 훨씬 길었다. 히샬리송은 EPL에서 15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출전은 단 4경기에 불과하다. 득점도 4골이 전부였다. '끼워팔기'가 된 것은 '자업자득'이었다.


하지만 새 시즌 드라마의 방향이 또 바뀌었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하자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히샬리송은 16일 번리와의 2025~2026시즌 EPL 1라운드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전반 10분과 후반 15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23일 난적 맨시티와의 2라운드에서도 맹활약했다. 전반 35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주앙 팔리냐의 골에도 기여했다. 토트넘은 2대0으로 승리하며 2전 전승을 기록했다. 2골 1도움, 히샬리송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프랭크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히샬리송 '기살리기'에 나섰다. 그는 에제의 영입 불발에 대해 "난 우리 선수들에 대해선 얼마든지 말해줄 수 있지만 구단에 입단하지 않는 한 선수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을 아꼈다.


"우리 히샬리송이 달라졌어요" 토트넘 끼워팔기 '배신'에도 눈물겨운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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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히샬리송에 대해 "지금 그는 나의 주전 9번이다. 두 골을 넣는 등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의 9번이자 아주 좋은 선수다. 히샬리송게 매우 만족한다. 히샬리송 역시 팀에 남기를 원하고, 나 역시 그를 지키고 싶다. 그 외의 이야기는 전혀 나눈 바 없다. 그는 우리 팀에게 훌륭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히샬리송도 화답했다. 그는 맨시티전 후 브라질 방송을 통해 "내가 여기 온 이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브라질로 복귀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는 선수로 명기돼 왔다"며 "하지만 난 항상 토트넘에 집중해 왔고, 떠나겠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해 기회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히샬리송은 이어 "부활해 정말 기쁘다. 오랜만에 프리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고, 정말 좋은 프리시즌 덕분이었다. 한동안 없었던 리듬감을 찾았는데 이렇게 계속 플레이하고 싶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많은 미팅이 있지만, 나는 매일 미팅하는 그게 좋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이 달라졌다. 그의 변신에 토트넘은 물론 프랭크 감독이 출발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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