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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드바흐) 발탁을 계기로 한국 축구의 '유럽 유망주 발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마르빈 파르크(25·라스팔마스)가 대표적. 나이지이라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스페인에서 태어난 파르크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2군팀인 카스티야에 입단하며 재능을 인정 받았고, 2020~2021시즌 소시에다드전을 통해 1군 데뷔를 이뤄내기도 했다. 2022년 라스팔마스로 임대된 이후 두 시즌 간 활약하다 지난해 완전 이적했고,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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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도 이들을 꾸준히 주시해왔다. 2019년 당시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정정용 감독(현 김천 상무)이 파르크 발탁을 시도했으나 언어 문제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앞서 거론된 선수 외에도 트리스탄 데커(27·팔로세우라), 야스퍼 킴(26·오딘) 등 한국계로 알려진 선수들의 발탁 여부 역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자국 출신 혼혈 선수 발탁에 열을 올리는 동남아와 달리 한국은 국내-유럽파 선수 풀이 넓다는 점에서 '유럽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라는 배경만으로 대표팀에 선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기존 선수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을 넘어 태극마크를 짊어질 자격을 증명해야 실제 발탁에 도달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현재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필수적으로 보강해야 하는 '파이터형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문화는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여자 대표팀은 이미 케이시 유진 페어가 합류했고, 남자 대표팀도 카스트로프의 합류를 계기로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기가 열린 가운데, '유럽 출신 신성'의 대표팀 입성도 곧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