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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쏜 시대 7년만에 종지부?' SON 주장 물러나면 후임은 누구…'96라인' 김민재·황인범 등 유력

기사입력 2025-08-27 01:32


'캡틴쏜 시대 7년만에 종지부?' SON 주장 물러나면 후임은 누구…'9…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 후반전 교체 멤버로 출전한 손흥민이 황인범의 주장 완장을 건네받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주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만약 '캡틴쏜' 손흥민(LA FC)이 완장을 반납할 경우 후임 주장은 누가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9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주장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 개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다. 주장을 바꾼다, 안바꾼다 결정을 하진 않았다.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을지는 꾸준히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인 2018년부터 7년째 대표팀 주장을 역임한 손흥민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완장을 계속 찰지, 반납할지에 대해 확답을 하진 않았지만, '고민'한다는 건 리더십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주장과 관련된 추가 질문에 "변경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을 지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답변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정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충분히 잘해줬고,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임 주장 기성용은 29세이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주장 완장을 반납했고, 박지성은 30세이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주장직을 내려놨다. 선수 홍명보와 이운재는 각각 현재 손흥민의 나이인 33세까지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내년에 34세가 된다.


'캡틴쏜 시대 7년만에 종지부?' SON 주장 물러나면 후임은 누구…'9…
2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한국 주장 손흥민(왼쪽)과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만약 홍 감독이 월드컵에서 다른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길 바란다면, 본선을 목전에 두고 결정을 내리는 것보단 9월 A매치를 앞둔 지금이 주장을 교체할 적기로 보인다.

대안은 충분하다. 손흥민 캡틴 시대에 임시 주장을 맡은 선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주호(은퇴) 권경원(안양) 주세종(광주) 김영권(울산) 김진수(서울) 김승규(FC도쿄)가 있다. 그중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2023년 튀니지, 2024년 요르단과 이라크전 등 손흥민이 부재한 경기에서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김민재는 그간 베테랑과 신예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온 '96라인'의 핵심이다. 손흥민보다 네 살 어린 29세로, 내년에 30세가 된다. 나이대로는 최적이다. 한국 축구의 삼대장 중 막내인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에게 완장을 맡기기엔 다소 시기상조다. 김민재는 2017년부터 8년간 A매치 69경기(4골)를 뛰었고, 한 번의 월드컵(카타르)을 누볐다. 압도적인 실력, 위트, 풍부한 경험을 장착했다. 유럽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아우라를 지녔다는 건 덤이다.


김민재와 동갑내기인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주장에 제격인 체질이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1996년, 1997년생 중 실질적인 '대장'이다. 실력은 두 말 할 것 없고, 평소 자기 주장이 확실하다. 후배들을 끌고 가는 카리스마를 지녔다. 6월 쿠웨이트전에서 임시 주장을 맡아 4대0 대승을 뒷받침했다. 포지션 특성상 경기 중에도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격과 수비의 가교 역할을 한다. 세계적으로 중앙 미드필더가 주장을 맡는 케이스가 많다. A매치 69경기를 뛰어 6골을 넣었다.

9월 미국 원정길에 오르는 홍명보호에서 김민재 황인범보다 A매치 경기수가 많은 선수는 손흥민(134경기)과 이재성(98경기) 둘 뿐이다. 이재성은 손흥민과 1992년생 동갑내기로, 차기 주장을 맡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가장 최근에 열린 대회인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선 주전 수문장 조현우(울산)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앞서 이운재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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