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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건강해진 KIM, 주전 경쟁 도전!

기사입력 2025-08-27 07:55


'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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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도, 단장도 인정했다.

'괴물'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한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혹사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민재는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 지난 시즌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 통증에 시달렸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바이에른 수비진이 붕괴되며 홀로 수비를 지탱해야 했다.

결국 탈이 났다. 통증은 건염으로 커졌고, 허리까지 무리가 왔다. 좋지 않은 몸상태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실수는 실점으로 직결됐고, 김민재는 독일 언론의 타깃이 됐다. 김민재는 결국 부상 치료를 위해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시즌을 마무리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그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지 못했다. 4월에는 바이에른 1티어 기자로 꼽히는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의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는 글 하나에 방출 대상으로 전락했다. 독일 언론은 '몸값을 하지 못하는 김민재를 보내야 한다'며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고, 그 사이 바이에른은 독일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인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튀르키예 리그 클럽들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기사가 매일 같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몸만들기에만 주력했다. 7월 미국에서 열린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며 훈련을 시작한 김민재는 2일 리옹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들이 대거 제외되고, 유스 선수들이 주로 나선 13일 그라스호퍼와의 프리시즌 최종전에 출전하며, 그의 입지에 물음표가 붙었다. 김민재는 슈퍼컵에서도 후반 35분 교체투입됐다. 개막전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힘겨운 시즌이 예상됐다.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인터밀란과 연결됐다.

마침내 거취에 종지부를 찍었다. 콤파니 감독은 28일 오전 3시 45분 독일 비스바덴에 있는 브리타 아레나에서 열리는 베헨 비스바덴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레온 고레츠카와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김민재는 100% 올바르게 행동했으며 선수단에 돌아왔고,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고 말했다.

고레츠카는 지난 시즌 전반기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잔류하며 후반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콤파니 감독은 이어 "누구도 물러설 여유가 없다. 민재는 아주 잘 훈련했고, 금요일에 복귀했을 때에도 아주 잘해줬다"고 했다.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디렉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것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민재를 매각하는 것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질적인 면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김민재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김민재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앞다퉈 김민재의 이적설을 보도했던 빌트와 키커, 두 매체 역시 잔류를 시사했다. 빌트는 '바이에른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타를 영입한 이후 잠시 자리를 잃었고 미래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다'며 '김민재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민재 이적 불가를 결정한 바이에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이적료 제안 뿐이다. 김민재는 잔류할 것'이라고 했다.

키커 역시 '김민재의 이적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동안 매각 후보로 거론됐지만 바이에른에 잔류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엄청난 제안이 있을 경우에만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터밀란의 김민재 영입설이 있었지만 벤야민 파바르가 팀을 떠날 때까지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키커는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경우 바이에른은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김민재 대체자를 영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대체 선수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를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
사진=Handout via REUTERS-Stefan Matzk 연합뉴스

'길고 긴 사가 끝!' 감독+단장 피셜 "김민재, 바이에른에 남는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2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선 김민재는 강렬한 플레이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는 4-0으로 앞선 후반 23분 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민재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상대 공격에 고전하던 타와 달리, 라이프치히 공격수를 압도했다. 김민재는 23분을 뛰머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1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적으로 빛났다. 무려 100%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후반 33분에는 환상 도움까지 기록했다. 중앙선 안쪽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김민재는 상대 박스까지 폭풍 질주를 이어갔다. 이어 왼쪽으로 빠져들어가던 케인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케인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케인은 김민재의 뺌을 만지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타는 7.4, 우파메카노는 7.8점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통 'FCB인사이더'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다시 건강해졌다. 그는 바이에른에 남아 자리 잡고 싶어했다. 그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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