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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도, 단장도 인정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그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지 못했다. 4월에는 바이에른 1티어 기자로 꼽히는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의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다'는 글 하나에 방출 대상으로 전락했다. 독일 언론은 '몸값을 하지 못하는 김민재를 보내야 한다'며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고, 그 사이 바이에른은 독일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인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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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거취에 종지부를 찍었다. 콤파니 감독은 28일 오전 3시 45분 독일 비스바덴에 있는 브리타 아레나에서 열리는 베헨 비스바덴과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레온 고레츠카와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김민재는 100% 올바르게 행동했으며 선수단에 돌아왔고,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고 말했다.
고레츠카는 지난 시즌 전반기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잔류하며 후반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콤파니 감독은 이어 "누구도 물러설 여유가 없다. 민재는 아주 잘 훈련했고, 금요일에 복귀했을 때에도 아주 잘해줬다"고 했다.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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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디렉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것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김민재를 매각하는 것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질적인 면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김민재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김민재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앞다퉈 김민재의 이적설을 보도했던 빌트와 키커, 두 매체 역시 잔류를 시사했다. 빌트는 '바이에른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타를 영입한 이후 잠시 자리를 잃었고 미래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다'며 '김민재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민재 이적 불가를 결정한 바이에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이적료 제안 뿐이다. 김민재는 잔류할 것'이라고 했다.
키커 역시 '김민재의 이적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동안 매각 후보로 거론됐지만 바이에른에 잔류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엄청난 제안이 있을 경우에만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터밀란의 김민재 영입설이 있었지만 벤야민 파바르가 팀을 떠날 때까지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키커는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경우 바이에른은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김민재 대체자를 영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대체 선수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를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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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3분에는 환상 도움까지 기록했다. 중앙선 안쪽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김민재는 상대 박스까지 폭풍 질주를 이어갔다. 이어 왼쪽으로 빠져들어가던 케인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고, 케인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케인은 김민재의 뺌을 만지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줬다. 타는 7.4, 우파메카노는 7.8점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통 'FCB인사이더'는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다시 건강해졌다. 그는 바이에른에 남아 자리 잡고 싶어했다. 그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